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연일 네이버에 등장하고 있다. 주요 현안과 관련한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기 시작하면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본부장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이날까지 총 58개의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아이디(ID)를 새롭게 개설하고서 연일 기사에 댓글을 남기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노컷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노컷뉴스

원 본부장은 “원희룡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댓글로 작성하고 있다. 가장 먼저 댓글을 달았던 기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중앙일보의 기사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12월15일 ‘이재명 잇단 예측불허 발언, 당내 “숙성 필요한 것 많은데…”’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에 송출했다. 양도세 문제, 사법고시 부활 등 각종 이슈에 있어 이 후보가 돌출적인 발언을 해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는 내용의 기사다.

원 본부장은 해당 기사에 “예견됐던 일이긴 하지만 답답하다. 반대진영 정치인이라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그냥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후보에게 딱 한 말씀 마음속으로 외쳤다”며 “‘딴 건 몰라도 집 문제는 막 던지지 말란 말이야!’. 기사 잘 읽고 간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와 관련해서는 댓글을 통해 대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관련 논란이 대표적이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2월27일 ‘김건희씨의 사과가 남긴 교훈’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온라인에 전송했다. 김씨는 전날 허위경력 기재 논란과 관련해 공개 사과에 나섰던 바 있다.

원 본부장은 해당 사설에 “새겨듣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 더 잘하겠다”는 짧은 내용의 사과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로 송출된 각종 기사에 댓글을 남기고 있는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사진=네이버 뉴스 갈무리
▲네이버로 송출된 각종 기사에 댓글을 남기고 있는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사진=네이버 뉴스 갈무리

몇몇 기사에는 “좋은 기사입니다”라며 칭찬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지난 17일 온라인에 송출한 ‘[공존]②원룸에 갇힌 6살…투명 인간이 된 조나단’ 기사가 대표적이다.

해당 기사는 이주민과의 공존을 다룬 시리즈 형식의 인터랙티브 기사다. 인터랙티브 기사란 미디어 기술과 콘텐츠가 융합된 형식의 기사를 의미한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는 구현이 되지 않지만 동아일보 자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기사 시각화 작업 등이 가미돼 있다.

원 본부장은 18일 해당 기사에 “엄마 아빠가 어느 나라 사람이건, 비자가 있건 없건 아이는 학교에 가고 예방주사를 맞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어야 좋은 나라이다”며 “바깥을 내다보는 꼬마 뒤통수가 귀여워서 제 마음이 더 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 좋은 기사 잘 읽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은 원 본부장이 직접 달고 있다고 한다. 직접 실명까지 공개하며 댓글을 다는 것은 온라인상에서의 소통 강화 측면이라는 것이 원 본부장 측 설명이다.

원 본부장 측 관계자는 “원 본부장이 여러 가지 정책 개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다양한 기사나 칼럼을 읽곤 한다”며 “개인적으로 기사를 읽다가 기자들 및 구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직접 댓글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에 대한 정책 개발 등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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