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새 편집국장 후보자에 류이근 미디어전략실장이 지명됐다. 

김현대 한겨레 사장은 1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신임 편집국장 후보자에 류이근 실장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류 후보자는 여느 편집국장 후보자와 사뭇 다른, 어떻게 보면 낯선 경로를 걸어왔다. 편집국 주요 부장을 거치지 않은 대신 한겨레의 미래를 통찰하고 전략적인 변화의 길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류 후보자는 2010년 겸임조합장으로 ‘한겨레 경영평가보고서’를 썼고 지난해 후원회원제를 출범했다.

김 사장은 “저는 지난해 이후 저널리즘책무실 설치, 후원회원제 도입, 디지털뉴스룸 전환, 타블로이드 토요판 전환과 같은 여러 도전에 나섰다”며 “류 후보자와 함께 그 기초를 더 탄탄하게 다지고 작은 결실부터 거두는 일에 나서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류 후보자에게 길게 내다보고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며 “한겨레의 신뢰와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경영 뒷받침이 필요한지도 공격적으로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한겨레 27대 편집국장 후보자로 지명된 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한겨레 27대 편집국장 후보자로 지명된 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류 후보자는 12일 통화에서 “후원제는 단지 새로운 재원 확충 방식에 그치지 않는다. 독자와 적극 소통하고 뉴스룸을 개방하며, 후원자에게 콘텐츠로 보답하는 일이다. 그간 기자로서 해온 고민도 차별적 콘텐츠에 관한 것이었던 만큼 국장 지명 절차를 통과하게 되면 역점을 둬야 할 지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편집국장 임명동의 투표일은 오는 20일이다.

류 후보자는 2000년 한겨레에 신입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국제부 기자와 디스커버팀 에디터, 한겨레21 편집장을 거쳤다. 2018년까지 1인기획 탐사유닛을 실험하고 최순실 특별취재팀에서 활동했다. 

한겨레 편집국장 공식 임기는 본래 3년이나, 긴 임기와 격무로 인해 관행적으로 만료 이전 새 편집국장 인선이 이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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