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명예회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면전에서 “호남에서 떨어진 전직 의원들 모아 국민통합 한다고 하는데, 몇 사람 월급 주려고 그런 짓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이갑산 회장은 이날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과 최철호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대표가 국회에서 개최한 '공영언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토론회에 국민감시단 고문 자격으로 격려사를 진행했다. 이갑산 회장 바로 앞에 김기현 원내대표가 격려사를 했다.

이갑산 회장은 “참여연대, 경실련 등 진보진영 단체 400개가 모여있고, 범사련을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시민사회 300개 해서 700개 정도 단체가 모이고, 7대 종단이 가세해서 ‘전국시민회의’라는 게 만들어져 있다”며 “4년 전부터 사회적 대화를 하고 어떤 이슈가 있으면 여기에서 전국 투어를 하면서 우리가 토론회를 했다”고 시민사회 쪽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이갑산 회장은 “17개 광역 다 토론회를 했고, 6천여 명을 100명씩 모아서 문제 있는 것(쟁점)을 계속 여기서 토론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회장은 “국민의힘이 하는 일에 굳이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국민 통합은, MB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국민통합 위원장들을 보시라. 저 호남에서 떨어진 전직 의원들, 원로들 이런 사람 모아서 국민통합 한다고 하는데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몇 사람 월급 줄라고 그런 짓 하면 안 된다”며 “국민통합은 이런 시민사회, 좌우, 진보, 종교 단체 다 모여서 사회적 대화를 통해 국민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를 하고, 관과 민이 같이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이 민심을 수습한다”고 조언했다.

이갑산 회장은 재차 “흘러간 정치인 몇 사람 모아서 국민 통합한다고 위원회 만들고 그런 거 하면 안 된다”며 “그래가지고는 국민통합 안 된다. 그러니까 제발 다시 부탁드리는데 자율적인 시민사회와 종교단체가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할 때 그 말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 당선인이 돼야하고 그런 청와대가 돼야한다. 앞으로 그런 걸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잘못될 때는 또다시 회초리를 들고 야단치는 일을 기꺼이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민사회에서는 임명직이나 선출직 갈 생각이 추호도 없는 사람들이다.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깨어있는 우리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알아주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갑산 회장은 지난해 10월 1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범사련 등 시민사회단체 이름으로 직접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 바 있다.

국민의힘 여러 의원과 김기현 원내대표 면전에서 국민통합 위원회 관련 조언을 던진 이갑산 회장의 생생한 발언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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