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주총국 앞에서 부당해고 당한 방송작가를 복직시키라는 1인 시위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KBS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인정한 지방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하면서 A작가는 다시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방송작가전북친구들은 지난 14일부터 KBS전주총국 앞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첫날엔 전북여성노동자회, 이튿날인 15일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들이 KBS전주 앞에서 피켓을 들고 KBS의 지노위 판정 이행과 중노위의 노동자성 인정을 촉구했다.

박은진 전북여성노동자회 활동가는 15일 통화에서 “지방노동위원회가 70여 쪽에 걸친 판정문에서 방송작가의 근로자성을 인정하라고 이야기 했고 앞선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방송작가들이 노동자성을 인정 받은 사례들이 나왔다”고 짚은 뒤 “그런데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14일~15일 KBS전주총국 앞에서 A작가 복직을 촉구하는 방송작가전북친구들 연대단체들 1인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방송작가전북친구들
▲14일~15일 KBS전주총국 앞에서 A작가 복직을 촉구하는 방송작가전북친구들 연대단체들 1인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방송작가전북친구들

A작가는 KBS전주총국 ‘심층토론’에서 일하던 지난해 6월 계약만료를 통보 받았다. 2015년 KBS전주에 입사해 라디오 TV, 뉴미디어 등 부서를 오간 지 7년 만이었다. 전북지노위는 지난해 12월9일 판정문에서 A작가는 형식적인 프리랜서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실질적인 노동자로 봐야 하고, 일방적 계약종료 통보는 ‘해고’라고 밝혔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재심을 청구한 KBS는 그 이유나 근거를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지노위 판정을 전후로 KBS전주 앞 1인 시위, 촛불시위 등을 이어왔던 전북친구들은 4월 중노위 심문이 있기까지 1인 시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노위 심문은 이달 25일로 예정됐지만 KBS 측 사정 등을 고려해 한 차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활동가는 “이 일은 A작가 만의 일은 아니다. 여전히 방송사에서 작가라는 직군을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KBS전주총국 뿐 아니라 (법률대응을 담당하는) KBS 본사와의 다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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