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투자와 횡령 의혹이 제기된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의 천막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수장학회가 대주주로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방송계의 지적까지 나왔다. 

전국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방노협)는 24일 성명을 내어 “정수장학회는 언론의 위기를 초래하고 신뢰를 무너뜨린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을 당장 해임하라”며 부산일보 유일주주인 정수장학회에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방노협은 “김 사장은 정수장학회의 비호 속에 지금도 여전히 부산일보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지난 75년간 부산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언론사로서 독자들과 쌓아온 부산일보의 신뢰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고, 대한민국 언론의 신뢰도 역시 부산일보와 함께 동반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6일 부산일보의 대주주인 정수장학회 앞에서 열린 김진수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윤유경 기자.
▲ 지난 16일 부산일보의 대주주인 정수장학회 앞에서 열린 김진수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윤유경 기자.

보도 사유화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공적 가치를 앞세워야 할 언론 기사에 신문사 사장의 사적 이해관계가 반영된다면 어느 국민이 해당 언론사의 기사를 믿고 읽을 수 있겠냐”며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은 외부 자본과 결탁하여 기업 청탁성 기사를 지면에 싣고 그 대가로 개인의 사익을 챙기는 등 언론사 사장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 왔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 MBC '스트레이트'는 김 사장과 부산 기반 유력 건설사 동일스위트 김은수 대표(부산일보 독자위원)의 유착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김 사장은 김 대표의 제의로 지난해 3월 상장을 앞둬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던 사모펀드에 1억 원을 투자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모니터 결과 부산일보가 이에 대한 보은 성격으로 동일스위트의 개발사업에 옹호 보도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방노협은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김진수 사장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비위 사장을 비호하는 비리 세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이 두렵지 않냐”며 비판했다. 

김진성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은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 앞 무기한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부장은 지난 9일 부산 동구에 위치한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삭발을 하고 무기한 천막 농성을 시작했고, 지난 16일부터는 정수장학회 앞에서 언론노조와 부산일보지부가 농성을 시작했다. 정수장학회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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