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발생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보도 당시 ‘한동훈-이동재 녹음파일’에 관해 채널A 기자에게 물어봤다는 정황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다. 이에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재판기록이 유출돼 보도된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도를 한 오마이뉴스는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합리적 추론을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는 16일 송고한 ‘[단독] “윤석열이 계속 묻나봐, 음성파일” 검언유착 보도 직후 채널A 카톡’ 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총장이던 2020년 3~4월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후 채널A 기자에게 전화해 논란의 핵심이던 ‘한동훈-이동재 녹음파일’에 대해 물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재판 자료에 따르면, 당시 채널A 법조팀장이었던 A 기자는 MBC 보도 사흘 후인 4월 2일 카카오톡 메시지를 사내 누군가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해당 카톡내용을 두고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총장이 B 기자 통해서 계속 물어오고 있나 봐요. (한동훈-이동재) 음성파일요”라고 전했다.

오마이뉴스는 “윤 후보가 문제의 핵심이었던 녹음파일에 대해 물었다면, 이는 ‘녹취록과 같은 대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힌 한 검사장의 입장과는 다소 배치된 행위여서 여러 의문점을 낳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 측은 오마이뉴스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썼다.

미디어오늘은 16일 오후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 백브리핑 자리에서 이양수 윤석열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에게 오마이뉴스 보도가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오전 논평을 참고해달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당시까지 윤석열 선대본부에서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를 포함해 별도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다. 논평이 나간게 없다고 재차 질의하자 이 수석부대변인은 승인했는데 아직 나가지 않은 것 같다면서 곧 논평을 보내줄테니 참고하라고만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검찰총장 시절이던 지난 2020년 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검찰총장 시절이던 지난 2020년 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신 강윤묵 윤석열 선대본부 공보팀장이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에 보내온 문자메시지에서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선대본부는 ‘채널A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에서 “오마이뉴스 보도는 채널A 기자들간의 카카오톡 메시지 한 줄을 토대로 한 것으로 대화 유무, 시기, 배경 및 구체적 표현이 전혀 나와 있지 않아 추측에 불과하다”며 “검찰관계자는 누구라도 현안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기자와 통화할 수 있고, 기사 내용으로도 문제 될 만한 내용이 전혀 없어 후보자에게 확인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윤석열 선대본부는 “채널A 기자 사건은 최강욱 의원 등이 총선 직전 허위의 녹취록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문제가 된 사건으로서 이동재 등 채널A 기자 2명에게 모두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며 “그 과정에서 이동재 기자가 취재를 위해 녹취록을 허위로 만든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선대본부는 “채널A 관련 법무부 징계기록이 유출된 것에 이어 무죄 선고된 사건의 수사 및 재판기록이 유출되어 보도에 활용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오마이뉴스측은 객관적인 근거로 합리적인 보도를 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안홍기 오마이뉴스 정치부장은 16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추측에 불과하다’는 윤석열 선대본부의 반론에 “(해당 보도가) 객관적 자료에 의해 합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로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혀 문제가 없는 보도라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가 16일 송고한 윤석열 카톡 관련 기사. 사진=네이버뉴스페이지 갈무리
▲오마이뉴스가 16일 송고한 윤석열 카톡 관련 기사. 사진=네이버뉴스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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