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여론조사 격차가 혼전 양상을 보이다 최근 오차범위 밖의 윤 후보 우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주말과 주초를 함께 조사한 다른 결과에서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 혼전인 것으로 나타나 배경이 주목된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혼합 ARS(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결과 대통령선거 가상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35.6%, 윤석열 후보 44.7%, 심상정 정의당 후보 3.9%,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9.8%로 나왔다. 윤 후보가 이 후보 보다 9.1% 차이로 오차범위 밖의 우세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지난 10~11일 조사 때보다 1.3%포인트 떨어진 반면, 윤 후보는 5.5%포인트 올랐다. 안철수 후보는 12.2%에서 소폭(2.4%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20대에서 이재명 후보는 20.0% 윤석열 후보는 53.0%로 크게 밀렸고, 30대에서는 오차범위 이내 차이였다(이재명 34.4% 윤석열 39.9%)

지역별로 서울의 경우 이재명 27.8% 윤석열 48.1%로 압도적 차이가 나타나 눈에 띄었다. 인천경기에서는 이재명 36.0% 윤석열 45.9%, 충청권에선 이재명 36.6% 윤석열 46.5%로 각각 약 10%포인트 차이가 생겼다. 호남의 경우 이 후보는 58.8%을 얻어 21.3%를 얻은 윤석열 후보에 비해 앞섰지만,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58.7%와 이재명 22.1% 차이를 감안할 때 호남에서 과거보다 아직 전폭적 지지를 보내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비해 아주경제가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62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면접(16.6%)과 무선 ARS(83.4%) 혼합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38.5% 윤석열 40.2% 심상정 2.3% 안철수 10.0%로 나타났다. 2주일 전 조사(1월8~10일)에 비해 이재명 후보는 3.2%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도 2.2% 올라 오차범위 내 여전히 접전양상이다. 안철수 후보 지지도는 1%포인트 내렸다.

▲아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남녀 1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선 가상 여론조사 결과. 사진=한길리서치
▲아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남녀 1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선 가상 여론조사 결과. 사진=한길리서치

 

연령별로 20대와 30대 모두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20대는 이재명 29.0% 윤석열 44.8%, 30대 이재명 32.7% 윤석열 45.4%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충청권 조사결과 리얼미터 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이재명 40.1% 윤석열 38.5%, 인천경기 이재명 41.9% 윤석열 37.3%, 충청권의 경우 이재명 38.2% 윤석열 41.5%로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다.

다만 대구경북의 경우 이재명 17.9% 윤석열 61.4%인데, 부산경남 역시 이재명 24.9% 윤석열 51.1%로 두배이상 윤 후보가 앞서 있다. 반면 호남은 이재명 65.5% 윤석열 16.2%로 이 후보가 앞섰으나 영남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과거와 같이 더 큰 결집도가 보이진 않는다.

가장 최근에 조사한 YTN-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와 하루 차이지만 주말을 끼고 조사한 아주경제-한길리서치 결과가 이렇게까지 큰 차이를 보인 이유는 뭘까.

조사방식 면에서 100% ARS조사방식을 쓴 리얼미터와 일부 집전화 면접(16.6%)조사를 포함시킨 한길리서치가 조사결과이 차이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주말(22일) MBC 뉴스데스크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기자의 대화 가운데 무속에 의존하는 발언이 보도가 됐고, 일요일인 23일밤엔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도사 말을 전해듣고 ‘청와대 영빈관도 옮길거야’라고 한 통화 육성 등이 추가 공개돼 이 요인이 여론조사에도 반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주말과 주초를 거치면서 무속과 도사에 의존하는 김씨의 통화 내용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아주경제-한길리서치는 이번 조사에서 영부인 적합도라는 조사도 포함시켰는데, 조사결과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 33.1%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 27.0% 안철수 부인 김미경씨 19.1%로 나타났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사진=YTN 뉴스 갈무리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사진=YTN 뉴스 갈무리

 

이에 반해 YTN-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김건희씨 통화녹취록 공개와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 공개가 각각 후보 지지에 영향을 줬는지도 분석했다. YTN은 조사결과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발언이 윤석열 후보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응답은 44.5%,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19%로 나타났다”며 “반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이 이 후보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0.3%로, 김씨 발언에 대한 부정적 인식보다 5.8%포인트 높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YTN-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8.7%이며, 표본오차는 ±3.1%p (95% 신뢰 수준)이다. 아주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응답률은 5.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0%p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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