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언론사별 랭킹 기사의 조회수를 가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트래픽 경쟁’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19일 현재 중앙일보, 한국경제 등 12개 언론사가 랭킹 기사 조회수를 가렸다.

지난 14일 네이버는 콘텐츠 제휴 언론사에 “‘네이버 스마트콘텐츠스튜디오(Smart Contents Studio)’에서 개별 언론사홈의 랭킹 뉴스 조회수 노출 여부를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콘텐츠스튜디오는 콘텐츠 재휴 언론사가 네이버 언론사홈(구독 화면) 페이지를 편집하고 관리하는 도구다.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랭킹 뉴스에서 기사 조회수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조선일보와 한겨레 네이버 모바일 구독 페이지 화면.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랭킹 뉴스에서 기사 조회수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조선일보와 한겨레 네이버 모바일 구독 페이지 화면.

 

▲한국경제와 중앙일보는 랭킹 뉴스에서 기사 조회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한국경제와 중앙일보 네이버 모바일 구독 페이지 화면.
▲한국경제와 중앙일보는 랭킹 뉴스에서 기사 조회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한국경제와 중앙일보 네이버 모바일 구독 페이지 화면.

네이버 언론사 홈(구독 화면)에 접속하면 랭킹에 오른 기사들의 조회수를 볼 수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랭킹 기사 조회수 가리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네이버가 ‘조회수 가리기’ 기능을 도입한 이유는 ‘트래픽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19일 미디어오늘에 “언론사 홈 단위에서 상위 랭킹 기사 조회수가 노출되고 있는데, 언론사 간 트래픽 경쟁을 과열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언론사가 조회수 노출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댓글 작성 가능 여부도 언론사가 기사 단위로 다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콘텐츠스튜디오 툴은 언론사가 대부분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부여해 직접 운영할 수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난 14일부터 언론사가 직접 랭킹뉴스 조회수 공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가 지난 14일부터 언론사가 직접 랭킹뉴스 조회수 공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기능을 도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받아쓰기 등 선정적 기사에 조회수가 몰리면 다른 언론사들이 받아 쓰는 문제가 반복됐다. 언론사 닷컴사 소속의 한 기자는 “언론이 연합뉴스 받아쓰기를 하는 것처럼 조선, 중앙일보 같은 매체에서 나온 커뮤니티발 기사의 반응이 좋으면 데스크에서 '따라서 쓰라'고 한다”고 밝혔다. 

19일 확인 결과 언론사 구독판에 입점한 71개 언론 가운데 중앙일보, 한국경제, 오마이뉴스, 전자신문, 프레시안, 블로터, 지디넷코리아, 한경비즈니스, 일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비즈니스워치, 머니S 등이 이 기능을 적용해 조회수를 가렸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한국경제는 경제신문 최초로 네이버 구독자 500만명을 넘어서고 언론사 전체의 기사 조회수에서도 1, 2등을 다투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질적 성장에 매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만큼 ‘트래픽 경쟁’에서 한 발 떨어져 독자들에게 고품격 기사를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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