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기자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내역 7시간 방송을 막고자 항의방문해 충돌사태를 빚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두고 홍준표 의원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권위주의 시대도 아니고 이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느냐면서 가처분신청을 통해 스스로 일을 키워놓고 종편에 나와 얄팍한 법률지식으로 헛소리나 하는 것은 윤석열 후보를 수렁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오전 국민의힘 지도부가 서울 상암동 MBC 본사를 찾아 항의방문 과정에서 MBC 구성원과 시민들의 반대에 막혀 충돌사태를 빚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썼다. 홍 의원은 “그냥 헤프닝으로 무시하고 흘려 버렸어야 했을 돌발 사건을 가처분 신청하여 국민적 관심사로 만들었다”며 “이를 막을려고 해본들 권위주의 시대도 아닌 지금 언로를 막을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참 어이없는 대책들만 난무하다”며 “우리당은 섣부른 수사기관 출신 정치인들이 큰 문제이고 그들이 계속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홍 의원은 “종편 패널로 나와 얄팎한 법률지식으로 헛소리나 지껄이는 것은 윤 후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만들 하라”며 “윤 후보만 수렁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유튜브 TV홍카콜라에서 청년의꿈 홍카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TV홍카콜라 갈무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유튜브 TV홍카콜라에서 청년의꿈 홍카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TV홍카콜라 갈무리

 

고용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언론 탄압’에 혈안이 된 국민의힘, 군사독재 시절 언론 통제를 답습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7시간 방송을 막고자 수십명의 국회의원이 MBC에 몰려간 것을 두고 “‘보도 저지’를 위해 항의 방문하며 언론 겁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보도 내용이 문제라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사법 절차를 밟아 풀어가면 될 일이지 언제적 ‘언론 길들이기’이냐”고 비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후보와 국민의힘이 언론을 가르고 편가르기한다면서 “이젠 과거 못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혈안이 됐다”고 했다. 그는 “몸싸움과 실력행사로 방송 탄압에 나선 ‘후안무치’ 국민의힘, 낯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구시대적인 ‘보도 통제’와 ‘언론 탄압’에 나선 행보를 반성하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MBC를 이재명 선거운동원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방송 중단을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영방송 MBC의 불법적인 편파방송 중지를 촉구한다”며 “대선을 불과 50여일 앞둔 이 중요한 시점에 엄정 중립을 지켜야할 공영방송이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선거 운동원이 되어서야 어찌 국민의 방송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사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녹음된 파일을 대놓고 방송하겠다는 MBC는 앞으로 불법적으로 취득된 도촬이나 몰카 영상도 방송하겠다는 것이냐”며 “정치공작의 냄새가 풀풀 난다. 편파방송 불법방송 MBC는 각성하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언론탄압이라는 비판에 “불법에 눈감고 있는 것은 더 비겁한 행동”이라며 “엄연한 불법행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라고 밝혔다. 그는 “공정선거를 바라는 국민여러분,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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