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사가 임금협상 결과 기본급 3.3% 인상과 성과급 450% 지급에 합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3일 노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임금협상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노사는 기본급 3.3% 인상과 복지비(베네피아 포인트) 150만원 영구 인상에 합의했다. 성과급은 월 기본급 기준 450%로 책정했다.

이번 결과는 5년만의 가장 큰 임금 인상이다. 노보에 따르면 SBS는 지난 2016~2020년 5년 임협에서 3차례 임금을 동결했고 2018년엔 8만원, 2020년 기본급 2%를 인상했다. SBS본부는 “이번 합의안은 내부는 물론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도 찾아보기 힘든 결과다”라고 자평했다.

이번 결과의 배경에는 지난해 SBS의 ‘역대급’ 영업이익이 있다. SBS본부는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영업이익 배경엔 전년 대비 증가한 광고수익 뿐만 아니라 콘텐츠 수익, 사업 수익 등 전반적인 실적 증대가 있었다”며 “적절한 보상은 사측의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노동자의 정당한 대가다. 이에 지난해 무단협 상황에서도 노동자의 몫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임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BS 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드라마 ‘펜트하우스’, 올림픽 중계, OTT와 네이버 클립 광고사업 서비스에서 주요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 사진=김예리 기자.
▲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 사진=김예리 기자.

이번 합의는 SBS가 지난달 파업 투표 가결 등 극한의 노사 갈등을 마무리 지은 뒤 한 달 만에 나왔다. 당시 SBS 노사는 사장 임명동의제 철회 등을 골자로 한 단협에 합의했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사측에서는 단협 당시에도 노조가 주장을 강하게 하면 임협에 불리할 수 있다며 사내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SBS본부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가치를 위한 임혐은 별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SBS본부는 “(사측이) 과거 임금 협상 때와 달리 진전된 태도로 이번 협상에 임했다”며 “협상 끝에 콘텐츠기업의 생명은 사람이라는 점, 회사의 경영성과는 경영진만이 아닌 구성원 공동의 노력으로 달성됐다는 점, SBS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구성원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사측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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