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국민일보 노동조합이 사측과 단체교섭을 앞두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은 대자보를 게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지부(지부장 조성은)는 지난 15일 사내에 “조합원은 바란다”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국민일보지부는 2021년 임금협상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200여명 안팎의 국민일보 조합원들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9건의 의견을 접수했다. 노조는 아직 임금협상을 위한 노사 상견례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국민일보 사내에 게시된 대자보.
▲지난 15일 국민일보 사내에 게시된 대자보.

조합원들은 ‘급여 이야기’를 가장 많이 꺼냈다. 적은 연봉 때문에 기자들이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들 연봉이 낮아서 회사를 나간다. 타사는 연봉을 높여서 이직률을 낮추려고 애쓰기라도 한다. 회사에서 높은 이직률에 대한 별다른 고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능력 있는 주변 동료들이 더 많은 연봉을 찾아 떠난다”, “임금 인상 좀 해달라. 저연차들 더이상 이탈하지 않게”와 같은 의견이 있었다.

또 “수습 때부터 힘들게 교육시킨 인력들이 이렇게 미련 없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느껴지는 게 전혀 없는 건지 궁금하다”, “진심 회사가 망할까 걱정된다. 능력 있는 선후배 동료들이 회사 떠날 생각밖에 안 한다”, “10명이 할 일을 6~7명이 하는 게 국민일보의 현실이다. 퇴직자가 줄줄이 발생해 그만큼의 인건비도 줄었을 텐데, 왜 기자 1인당 업무는 늘고 급여는 그대로인지 이해되지 않는다”와 같은 의견도 있었다.

‘경력 기자’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경력기자 처우 개선될까요. 노조나 회사나 별 관심이 없어서 기대 안 한다”, “저연봉 경력기자에 대한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 개인별 불이익 상황은 누구보다 경영전략실에서 잘 알고 있다”, “타사와 임금 차이 문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력 있는 경력 기자 채용은 임금 때문에 꿈도 못 꾸고, 이미 있는 기자들도 다 나갈 판이다”와 같은 의견이 있었다.

이밖에도 “포스트 포털 시대 준비해야 한다. 국민일보도 개발자 채용해서 홈페이지 UI 등 개선하고, 구성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종합건강검진 격년제에서 매년으로 전환 요망”, “직장 갑질 부조리에 대한 회사의 단호한 퇴출 의지를 보여달라. 직장 갑질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에 적극 나서달라”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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