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인터뷰에는 주인공이 두 명이다. 답변하는 인터뷰이뿐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기자도 주인공이다. 한 인물을 주목한 취재물이라는 점은 여느 인터뷰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질문을 던지고 글을 쓰는 기자의 생각과 관점이 기사 문장마다, 배치된 문단마다 묻어 나온다. 지난해 4월부터 SBS 온라인 사이트에 ‘그 사람’ 코너를 기획 연재하고 있는 윤춘호 SBS 논설위원(57) 이야기다.

윤 위원 기사는 첫 문장부터 이목을 모은다. 올해 초 평론가 진중권을 다룬 ‘그 사람’은 “지난 한 해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빚을 졌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현 정권의 위선과 거짓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 진보언론의 역할을 그가 대신했다는 의미로 쓴 문장일 터.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를 조명한 기사 첫머리는 이랬다. “자랑할 게 없는 삶이었다. 오직 아들만이 자랑이었다.” 한 인물의 극적인 삶을 문장 몇 개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울림을 주는 문장을 위해 홀로 다듬고 또 다듬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혼자 볼펜만 들고 시작한 그 사람 기획은 후배인 양만희 SBS 논설위원이 참여하며 심층성이 더 강화했고 영상 카메라까지 활용해 볼거리를 늘렸다.

▲ 윤춘호 SBS 논설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목동 SBS 사옥 인근 공원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윤춘호 SBS 논설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목동 SBS 사옥 인근 공원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그렇게 만난 인사만 40여명. 이 가운데 13명(최백호, 오한숙희, 김성구, 김훈, 김미숙, 강우일, 박승, 윤정숙, 이왕준, 김판수, 강헌, 송해, 현택환)의 ‘인물탐구’를 다듬어 지난 10월 말 책으로 펴냈다. 그렇게 빛을 본 ‘어떤 어른: 그 사람, 성찰하는 꼰대’는 그의 세 번째 책이다. 윤 위원은 서문에 “초기에 쓴 두세 편의 글을 제외하면 나머지 글들은 원고지 65매를 기준으로 썼다. 누구나 이 글 안에서는 평등하다는 것을 원고 분량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글 안에서 사람들은 평등하게 다뤄졌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지난달 한 매체 칼럼에 “(윤춘호는) ‘그 사람’이라는 간판으로 인물의 심층 세계를 탁월하게 묘사하는 인터뷰로 유명한 언론인”이라고 극찬했다. 또 “그의 글은 독하지 않다. 따뜻하다. 그러면서도 어떤 인물에 대한 온전한 이해에 근접할 수 있게끔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평했다. 윤 위원을 지난 10일 오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났다.

- 한 인물을 조명하는 글쓰기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언론사에 입사한 지 30년이 지났다. 내 기자 경력에 비춰봤을 때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이 있었다.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읽고 쓰는 일, 그게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재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두 권의 책(‘봉인된 역사-대장촌의 일본인 지주들과 조선 농민’, ‘다산, 자네에게 믿는 일이란 무엇인가’)을 썼고, 세 번째 책으로 무엇을 쓸지 고민하다가 ‘글쓰기 근육’은 계속 키우고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기획 출발과 목적은 글쓰기 근육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에 있었다. 그래서 윤춘호 스타일이 묻어나는 문체를 만들고 유지하려 애를 많이 썼다.”

- 한 인물에 대한 자료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그 사람 한 편을 마감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자료 조사나 글쓰기를 포함하면, 꼬박 만 이틀의 시간은 책상에 앉아있는 것 같다. 만나는 이들이 책을 냈다면, 최소 한두 권은 읽고 만나려 한다. 평론가 강헌씨 같은 경우 정말 많은 책을 냈는데, 발췌독을 하더라도 3~4권의 책은 만져본다. 요즘에는 각종 동영상도 많지 않나? 그런 영상도 인물에 대한 조사에 도움이 된다. 글을 일필휘지로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원고지 65매, 1만3000자가 기준이다. 권력과 돈이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누구든지 내 글 안에서는 평등하다는 생각으로 원고를 다듬는다.”

- 그 사람 섭외 기준은?

“원론적으로는 뉴스 가치는 있지만 뉴스의 그늘에 가린 사람들이다. 남들 모두 다루는 사람, 이를테면 정치인이나 연예인은 피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나 정작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에 대한 글을 쓰다보면 막막할 때도 있다. 호진플라텍 회장 김판수씨(2021년 5월1일자 “한국 현대사 굴곡 함께 한 ‘키다리 아저씨’”)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었다. 이런 분을 다루면서 조회수를 기대하진 않는다. 그러나 보람은 더 크다. 뉴스 홍수의 그늘이 가린 인물을 주목하는 데서 오는 보람이 있다.”

▲ 어떤 어른: 그 사람, 성찰하는 꼰대, 윤춘호 지음, 개마고원
▲ 어떤 어른: 그 사람, 성찰하는 꼰대, 윤춘호 지음, 개마고원

- 그 사람 콘텐츠는 호흡이 길다. 분량도 매우 길다.

“글을 쓸 때 그런 생각을 했다. ‘깊게 들어가자.’ 깊게 들어간다는 건 결국 원고 분량과 관련이 있다. 처음에는 40매 정도면 되지 싶었는데 소설가 김훈에 대한 글 이후부터는 65매로 기준을 세웠다. ‘그 사람’의 차별화 포인트는 심층성이다. 그만큼 분량이 길고 자료 조사도 철저해야 한다. 또 한 가지 포인트는 ‘글 쓰는 사람이 보이는 글을 쓰자’는 것이다.”

한 달에 두 번 독자를 찾는 ‘그 사람’은 고뇌하는 기자의 결과물이었다. 윤 위원은 “방송이라는 본업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나는 사전 조사와 글 쓰는 작업에 투자할 시간이 많다. 어떤 사람이든지 그 사람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여건이 된다”며 “사전 질문지 없이 궁금한 것들을 현장에서 바로 물어보는 방식이라 인터뷰 시간은 늘 짧게 느껴졌다. 물어볼 것은 늘 많다”고 했다. ‘좋은 기사 콘텐츠에는 숙련된 노동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

- 실제 그 사람에는 글쓴이 생각이 많이 녹아 있다. 일문일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화 맥락을 전하거나 글쓴이의 해설이 뒤따른다. 인터뷰어 생각이 들어가면 인터뷰이 반발이 있지 않을까? 그 사람에는 글쓴이 고민과 고뇌가 묻어난다.

“그 말씀이 그 사람의 핵심이기도 하다. ‘글 쓴 사람이 보이는 글’이랄까. 인터뷰를 길게 하면 8~9시간씩 한다. 녹취를 풀면 A4 용지 100장에 달하는 양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따옴표로 인용하는 빈도는 15번~18번에 그친다. 인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 사람 콘텐츠에 ‘인터뷰’라는 표현을 안 쓰려 하는 이유다. 인터뷰라기보다 ‘인물탐구’에 가깝다. 그래서 꼭 필요한 발언만 인용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불균형한 면이 있다. 묻는 사람만 묻고, 답하는 사람만 답하지 않나? 그 균형을 맞추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물론 부담도 있다. 나의 일방적 생각, 편향적 해석이나 관점이 기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은 의식적으로 한다.”

- 지난해 총선 직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주목한 기사(“이해찬의 마지막 전장, 4·15 총선”)가 ‘그 사람’ 시작이었다. 한 인물을 수시간 동안 대면한 기사가 대다수지만 이해찬 전 대표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021년 7월31일자 “이재용, 이 사람이 아버지를 이기는 길”), 소설가 김훈(2020년 6월20일자 “무엇에도 길들여지지 않은 김훈, 목놓아 울다”)에 관한 글은 그들을 만나지 않고 쓴 기사들이다.

“이해찬 대표의 경우 친분은 없지만 출입처에서 만나온 인물이다. 지난해 총선 당시엔 모두가 차기 유력 대선주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낙연에 가려 그에게 아무도 눈길을 보내지 않았지만 주목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장단점이 있다. 취재 대상과 직접 만나 눈빛을 교환하고 이야기한다는 것에는 물론 그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통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라포 형성’(Rapport building·의사소통 과정에서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이 일어난다. 사람을 만나고 나서는 독하게 쓰지 못하는 것이다. 눈에 밟히는 게 생긴다. 아무래도 그 사람 말에 매이게 되고…. 강준만 교수가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글을 썼다고 한 이유가 분명 있겠다 싶다. 앞서 언급한 이해찬, 이재용, 김훈 등을 다뤘던 글은 좀더 자유롭게 쓴 결과물이다. 물론 사람을 만났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 쓴 글이 더 매력적이지만, 몇몇 인터뷰이 같은 경우 ‘이 사람을 안 만났다면 내가 크게 오해를 했겠다’ 싶은 적도 있었다. 자료만 보고 편견을 가졌던 것이다.”

- 그게 누구였을까? 기억에 남는 그 사람이 있다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나 금태섭 전 의원이 그랬다. 쉽게 저 사람은 저럴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만나보니 내가 그들을 잘못봤구나 생각했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도 기억에 남는다. 사람을 만나면 독하게 쓰기 어렵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글(2020년 12월5일자 “‘위기는 기회’… 영원한 청년의사의 대찬 인생”)은 어떻게 보면 날을 세워 쓴 글이었다. 그가 기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가수 최백호씨는 지난 8월 SBS ‘그사람’에 출연해 윤춘호·양만희 논설위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SBS 화면 갈무리
▲ 가수 최백호씨는 지난 8월 SBS ‘그사람’에 출연해 윤춘호·양만희 논설위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SBS 화면 갈무리

윤 위원은 지난해 7월 “견고한 현실주의자 이재명”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주목했다. 만남이 이뤄진 것은 대법원 선고 이틀 전이었다. 이 후보는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2심은 당선무효형을 선고했다. 윤 위원은 최근 이 후보 초청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했는데, 이 자리는 지난해 인터뷰 녹취를 다시 살핀 계기가 됐다. “지난해 7월 기사에서 내가 다룬 이 후보 발언은 전체의 5분의 1에 불과했어요. 그와 3시간 20분 정도 인터뷰했는데, 나한테 참 많은 말을 했구나 했어요. 내가 무슨 용기로 5분의 4를 버리고 나머지만 갖고 기사를 썼을까 싶어요. 그런 면에선 인터뷰를 길게만 한다고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웃음) 묻는 사람이 잘 정리돼 있으면 간결하게 핵심만 물어도 충분하죠. 다만 많이 묻고 들을수록 상대의 본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담는 것보다 쳐내는 것이 더 어려운 법. ‘그 사람’이라는 콘텐츠는 불필요하고 모난 나뭇가지를 쳐내듯, 문장과 문단을 섬세하게 다듬는 장인정신이 필요한 글쓰기지 않을까 짐작한다.

- 기사 이후 반응은 어떤가? 취재 대상들의 항의가 많진 않나?

“기사가 나오고 나서 글이 틀렸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는 분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 기사에 ‘고맙다’거나 ‘밥 한번 먹자’고 환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들도 내 글에 뭔가 섭섭한 것이다. 크게 문제가 있진 않지만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기자 질문: 인터뷰이에게 출고 전에 원고를 보여주나?) 기사 출고 전에 원고를 보여준 적은 없다. 섭외할 때부터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원고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딱 한 번 예외는 이재용 때였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인터뷰해 인용한 코멘트가 있었는데, 그가 자기 발언을 인용한 대목만 보여줄 수 있느냐고 해서 그때 보여준 것 외에는 없었다. 원고를 사전에 보여주면 분명 고쳐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내게 글쓰기 원고는 자존심과도 같은 것이다. 단어 하나하나, 순서 하나하나 긴 시간 공들여 쓴 것인데, 이렇게 바꿔달라 저렇게 바꿔달라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글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가능한 원칙이라고도 생각한다.”

- 한국 사회에서 기자는 조로한다. 연차가 쌓여 관리직을 맡게 되면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거나, 돌아가고 싶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방송사 논설위원이 이런 깊은 글을 쓴다는 건 귀감일 수 있다.

“신문 기자의 경우 현장을 떠나더라도 지면이 주어지지 않나? 사설을 쓰기도, 칼럼을 쓰기도 한다. 자신이 담당해야 하는 일과 공간이 주어진다. 반면 방송사는 이 부분에 약점이 있다. 물론 패널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방송사 같은 경우 관리자 영역을 떠나고 나면 고참의 역할이 애매해진다. 나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무기력해지더라. 바쁘게 지내던 일상이, 이제 그렇지 않게 되니까. 스스로 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다. SBS라는 조직에는 유연성이 있다. 내가 무언가 해보겠다고 했을 때 회사가 부정적 반응을 보인 적 없다. 동료 선후배들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줬고, 또 그런 성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라는 생각도 든다. 후배들은 선배 기자들이 취재현장을 떠난 뒤 보여주는 행보에 관심이 있다. 그 길은 자신들이 가야 할 길 중 하나일 테니까. ‘저런 길도 있구나’라고 영감을 줬다면 다행이다.”

▲ 윤춘호 SBS 논설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목동 SBS 사옥 인근 공원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윤춘호 SBS 논설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목동 SBS 사옥 인근 공원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언제 보람을 느끼나? 탈고할 때인가?

“더 잘 알지 않나?(웃음) 매번 쓰기 시작할 때는 아득하기만 하다. 언제 저기까지 가나. 정해놓은 마감 시간이 있는데 머릿속에 그림은 안 그려지고…. 네댓 시간 만나면 녹취록이 A4 용지 60매 이상 나온다. 풀어놓은 녹취록과 쌓아놓은 조사 자료를 보면 늘 막막해지고, 그러다가 탈고하면 또 하나의 능선을 넘었구나 안도한다.”

- 책 ‘어떤 어른: 그 사람, 성찰하는 꼰대’에 인상적인 글귀가 있다. “독한 글이 살아남는 시대”라는 표현이었다. 어떤 의미인가?

“그런 글을 써보고 싶었다. ‘이 자는 사악한 사람이다’라고 첫 문장을 쓰고 싶다. 그렇게 쓰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내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자료도 있어야 한다. 자기 철학과 논리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매 순간 조금씩 용기를 내서 쓰고 있는 것은 맞는데, 내가 충분히 용기를 갖고 있는가.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글을 쓰면서 제일 필요한 덕목은 용기다. 이 관점에서 동료 언론인 글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이 사람은 용기 내서 쓰고 있구나, 이 사람은 무서워하고 있구나, 이 사람은 처음부터 버틸 생각이 없구나, 타협하기 위해 쓰는 구나, 그런 것이 보일 때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내 글은 어떤가 싶은 것이다.”

- 책에 “열세 번의 만남을 통해 어른과 꼰대 사이를 가르는 기준은 ‘성찰’ 두 글자에 있을 듯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썼다. 본인은 어떤 성찰을 하나?

“글쎄…. 끊임없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새벽에도 무언가 떠오르면 메모를 남긴다. 그 생각이 때때로 너무 치열할 때가 있다. ‘그 사람’에 쓸 문장 하나를 위해 고민을 거듭하기도, ‘그 사람’ 생각만으로 2주를 꽉 채울 때도 있다. 늘 생각한다.”

- 이 사람 만큼은 꼭 써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나?

“문재인 대통령을 써보고 싶다. 사실 인터뷰 요청도 했었다.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쓸 생각이다. 돈과 권력, 명예가 많은 이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제일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다. 그 사람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을 뿐 그 사람을 통해서도 우리 시대를 말할 수 있다. 그게 누구든, 사람을 통해 시대를 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