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재산 편법 증여’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전봉민 의원이 복당과 함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요직을 맡아 논란이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시당은 같은 날 복당을 의결했다. 전 의원은 복당 나흘 만에 윤석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산하 부산·울산·경남 본부장에 임명됐다.

▲ 지난해 12월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과 형제들이 설립한 회사가 부친 회사에서 도급 공사와 분양 사업 등을 넘겨받아 급격히 성장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갈무리
▲ 지난해 12월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과 형제들이 설립한 회사가 부친 회사에서 도급 공사와 분양 사업 등을 넘겨받아 급격히 성장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갈무리

전 의원은 ‘부친의 기자 매수 시도’ 논란으로 입길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12월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전 의원과 형제들이 설립한 회사가 부친 회사에서 도급 공사와 분양 사업 등을 넘겨받아 급격히 성장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 전 의원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 MBC 취재진에게 보도 무마 대가로 3000만 원을 제시한 영상이 전파를 타 사회적 파장이 컸다.

당시 전 회장은 재산의 편법 증여 여부 등을 묻는 MBC 기자에게 “내가 준비를 할게. 딱 둘이만 그리하고. 좀 도와줘라”라며 “내가 한 세 개를 맞춰올게. 3000만 원 가지고 온다니까”라고 말했다. 보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3000만 원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MBC 기자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전 회장 제안이 청탁금지법 위반임을 강조했다.

▲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은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에게 보도 무마 대가로 3000만원을 제시했다가 거절 당하는 등 대망신을 샀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은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에게 보도 무마 대가로 3000만원을 제시했다가 거절 당하는 등 대망신을 샀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MBC 보도 이후 정치권에선 전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전 의원은 “취재 기자에게 저희 아버님께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슬몃 돌아온 전 의원 행보에 ‘도둑 복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7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이 진정한 사죄도 없이 전봉민 의원을 슬그머니 도둑 복당시키고, 선대위 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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