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에 ‘피부과 의사’로 방송에 자주 출연한 함익병씨를 영입했다. 이에 민주당은 함씨의 과거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함씨 영입에 “비정치인으로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분”이라며 “방송에서 여러 건전한 가치관으로 서민들 이야기를 대변한 분이라는 취지에서 모시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독재자 전두환씨가 ‘정치 잘했다’고 말한 윤 후보의 정치관에 꼭 어울리는 독재 찬양가를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함씨는 2014년 3월호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라며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라고 주장했다.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함씨는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며 “납세와 국방 등 4대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여성이 군 복무 대상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여성만 병역 의무를 지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씨 발언은 여성 비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도 전시엔 행정명령 등에 따라 각종 국방 의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함씨 발언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 MBN 예능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함익병씨(오른쪽)
▲ MBN 예능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함익병씨(오른쪽)

조 수석대변인은 “(함 위원장은) ‘좋은 독재’라는 환상에 빠진 망상가로 윤 후보와 똑같은 통치관을 갖고 있지만 국민은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주권자”라며 “윤 후보가 이처럼 민주주의 대원칙을 부정하는 사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다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여성은 4분의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는 “이런 분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히고 2030 여성 유권자에게는 미래를 약속하는 윤 후보의 이중성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함익병씨
▲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함익병씨

조 수석대변인은 “‘원래 꿈이 정치인이었다’라던 함 위원장은 소원을 이뤘지만 졸지에 통치 대상으로 전락한 국민은 참담하다”며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해 독재찬양가를 영입한 것인지 분명하게 답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해 유명해진 노재승씨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총괄상황본부장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 전 실장, 후보 비서실 내 정책실장에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실 내 정책위원에 이상민 변호사,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 수석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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