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중앙일보·JTBC 신입사원들 앞에서 “2022년은 중앙일보, JTBC 보도·예능·드라마, 다 포함해 ‘디지털 전면화’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규정할 수 있다. 이전에는 종이 신문도 중요하다. 뉴스룸 시청률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2022년에는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완전한 디지털을 우선순위에 두겠다. 이게 2022년 비전”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발행된 중앙그룹 ‘사보’를 보면 중앙그룹은 지난달 29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과 중앙일보·JTBC 공채 신입사원의 만남’ 자리를 개최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사진=중앙그룹.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사진=중앙그룹.

이날 JTBC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한 직원은 홍정도 부회장에게 “홍 부회장이 생각하는 3년, 10년 뒤 JTBC와 중앙그룹의 모습이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홍 부회장은 먼저 JTBC에 대해 “향후 3년간 JTBC ‘스테이션’은 디지털 스테이션까지 덧붙여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JTBC ‘스튜디오’는 영어권 이외의 다른 시장까지도 제작사를 확충해 더 글로벌하게 키워나가겠다. 이후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튜디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사를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답했다. JTBC는 ‘스테이션’과 ‘스튜디오’라는 두 개의 회사로 이뤄져 있다.

지난 8월 중앙그룹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디지털 기사 유료구독 서비스를 앞두고 20억원 안팎의 예산을 들여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기존 가입자 데이터를 모두 포기하고 새로 중앙일보 아이디를 가진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로그인을 유도하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 개편 후 구독자 20만명을 넘겼다. 이 새로운 구독자 정보를 바탕으로 ‘구독자 분석’을 하는 상황.

홍 부회장은 중앙일보에 대해 “그동안 타사 대비 디지털 전환 쪽에 박차를 가했는데 지금까지의 다양한 디지털 시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3년 후에는 퍼주기만 하는 디지털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이 장착된 완전한 디지털 매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부회장은 중앙일보 독자 유치 전략과 관련해 “로그인 구독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면 여론을 예측하는 기사를 생산할 수도 있고 유로로 된 포럼 운영, 컨설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 구독자가 갖는 가치관, 사고 구조, 선호도를 알 수 있는 독자 프로파일을 명확히 갖고 있으면 유료 가입자 1000만에 달하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가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수익성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보에는 홍정인 메가박스 대표의 인터뷰도 실렸다. ‘지난 2년간 OTT나 유튜브로 옮겨간 관객을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홍정인 대표는 “결론은 콘텐트다. 영화관에 와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트가 분명 존재한다. 이런 콘텐트가 많이 걸리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보는 것이 편하긴 하다. 그럼에도 극장을 찾도록 가치를 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메가박스라는 간판 뒤에 와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영화 하나에 그치지 않도록 기타 즐길 거리와 결부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답했다.

‘TV 콘텐트의 경우 스테이션 중심에서 스튜디오 중심으로 거대한 힘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영화 시장은 어떻게 될까’라고 묻자, 홍 대표는 “영화관은 TV와 차별화하는 독특한 가치가 있다. 그렇기에 TV보다는 조금 더 영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OTT는 휴대전화로 보든, 모니터로 보든, TV로 보든 전달 받는 가치가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권력의 이동이 빨랐다고 본다. 그러나 영화의 경우에는 집에 200인치 TV나 돌비 스피커를 갖춘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즐기는 것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메가박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파트너와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트 투자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OTT와 영화를 적절히 섞는 사업도 가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게임’이나 ‘D.P’, ‘지옥’도 모두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플랫폼을 들고 있기 때문에 JTBC 스튜디오와 협업·공조하면서 재미있는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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