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모두 퇴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이유는 지난 9월 24일 발의한 대장동 관련 '특검법'을 법안 발의 순서에 따라 상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조건없는 특검 수용을 밝혀서 화제가 됐고 기사도 많이 나왔는데, 민주당이 오늘 법안 상정을 거부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일시적으로 국민의 눈을 가려보겠다는 헐리웃쇼였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이 발의한 '이재명 특검법'을 상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이재명 후보도 조건없이 특검 수용하겠다고 하고 있고, 또한 9월에 국민의힘이 제출한 특검법은 당연히 오늘 상정해야 한다"며 "그런데 특검법만 쏙 빼고 상정이 됐다. 결국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특검 도입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특검 관련해 지금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계신다. 특검 부분은 지금 여야 원내 대표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검은 50억 클럽 문제,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윤석열 당시 수사 검사가 왜 조우영만 콕 집어서 봐줬는지 등 사건의 본질을 논의해야 하는데, 오히려 야당 김기현 원내대표가 묵묵부답이다. 특검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윤한홍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는 "오늘 법사위에서는 9월24일 이후 안건을 상정하면서 9월 24일날 (발의한) 우리 특검법이 빠져서 그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이걸 가지고 정치공세니, 50억이니 얘기를 하는데, 대장동 특검에 그걸 다 넣으면 된다. 저는 민주당이 그동안 법사위를 너무나 일방적으로 처리해 온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오늘 특검법을 상정해 주지 않으면 의사 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며 다른 의원들과 함께 법사위에서 퇴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자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뻔히 여야 특검을 했던 13번의 역사 모두가 여야 합의로 진행을 해 왔고, 여야 원내대표나 당지도부 차원에서 결단을 통해 협상의 결과로 만들어 내는 것이 특별검사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다 알면서도 일방적인 정치적 주장을 하면서 이재명 후보 흠집내기에만 법사위 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제출한 법안을 보면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주장한 내용만 싹 들어가 있지, 진짜로 특검을 해야될 곽상도 문제라든지, 50억 클럽, 부산저축은행 문제라든지, 쩐주와 관련된 내용은 다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윤한홍 간사님이 진심으로 말씀 하신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내용을 특검법에 담으면 된다고 분명히 말씀을 하시긴 했습니다만, 그걸 차라리 여기서 약속하고 그 법안을 어떻게 할지 양당 원내대표가 보증한 상태에서 논의를 해야한다"고 논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 당 의원들의 특검법을 둘러싼 자세한 쟁점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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