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아침신문들은 각기 다른 시각으로 이번 대선 키워드를 꼽았다. 대선 D-100을 맞아 여론조사와 빅데이터 분석도 이어졌다.

아침신문들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쇼크’에 주목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번지고 있는 ‘이준석 패싱’에 대한 분석 기사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빅데이터 분석부터 언론사별 여론조사까지

경향신문은 총 4개의 키워드를 뽑으며 대선을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양강 후보 모두 초유의 ‘비호감 대선’ △정권심판론‧대통령 지지율 높은 대선 △‘스윙보터’ 청년층 잡기와 젠더 대선 △존재감 약한 제3지대와 무시 못 할 단일화 등에 주목했다.

국민일보는 다음소프트의 썸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 구글 트렌드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기사를 냈다. 국민일보 역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번 대선의 키워드를 비호감 대선이라 꼽았다. 국민일보는 “두 후보 모두 언급되는 단어 중 부정 단어가 긍정 단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점을 빅데이터도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략을 범여권 결집과 2030 공략으로 바라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략과 관련해선 반문 빅텐트와 정책 대안으로 꼽았다. 동아일보 또한 양 후보 모두 높은 비호감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지금의 대선 정국을 안갯속이라고 평가하며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각 당 핵심 관계자의 말과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종합하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립적 민심인 충청에서는 윤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영남에서는 윤 후보 우위, 호남에서는 이 후보 우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도 이번 대선을 비호감 대선으로 정의했다. 세계일보는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강 주자인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대선판을 뒤흔들 각종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은 이례적으로 많다”고 꼬집었다.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각각 대선 D-100일을 맞아 진행한 여론조사 기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두 언론 모두 이번 대선에선 절대 대세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조사한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은 38.9%, 이 후보 지지율은 36.1%를 기록했다. (1020명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겨레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이틀 동안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36.1%로 이 후보(34.4%)와 박빙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대선 D-100을 맞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이 결집해있는 광주와 대구 르포 기사를 실었다. 각 지역 모두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를 표하면서도 젊은 층과 일부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4월1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4월1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다음은 29일 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 모음.

경향신문 : 100일 남겨둔 대선 4대 변수에 달렸다

국민일보 : 이재명 언급량, 윤석열보다 4.5배 많았다

동아일보 : ‘오미크론’ 유럽-중동-호주로 번져…한국도 비상

서울신문 : 오미크론 강타…다시 빗장 거는 지구촌

세계일보 : 역대급 비호감 대선 “아직 찍을 후보 없다”

조선일보 : ‘오미크론’ 쇼크…세계 13國에 벌써 퍼졌다

중앙일보 : 이재명 36.1% 윤석열 38.9% 절대 우세 없는 D-100

한겨레 : 이재명 34.4%-윤석열 36.1%

한국일보 : ‘깜깜이 변이’ 오미크론…궁지 몰린 위드 코로나

▲ 11월29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 11월29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8월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18~49세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질의에 대해 전문가가 답변하는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8월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18~49세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질의에 대해 전문가가 답변하는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등장에 흔들리는 ‘위드 코로나’?

오미크론 등장에 이날 아침신문들도 우려를 표했다. 몇몇 언론들은 이미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드 코로나가 위기에 처했다고 바라봤다.

경향신문은 선진국들이 ‘백신 이기주의’를 부리면서 이 같은 위기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은 예고된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빈곤국들의 백신 대란을 방치할수록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은 높아지는데 선진국들이 이를 외면하고 백신 독점을 멈추지 않았다”며 “전문가들은 최악의 변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협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역시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개도국·저개발국 간 백신 불평등이 오미크론 변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며 “실제 대부분의 개도국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한 자릿수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각국은 국경에 빗장을 걸었고,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경제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며 “최근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돌아온 여행객이 이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이스라엘은 29일 0시(현지 시간)부터 2주간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28일부터 남아공 등 남부 아프리카 8개국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고 대상 국가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외국인 입국 금지는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국민의힘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국민의힘

지난 8월 이후 재차 등장한 ‘이준석 패싱’

이준석 패싱이라는 단어가 지난 8월 이후 재차 등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빅4로 불렸던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최재형 당시 경선 후보는 행사에 불참했다. 이에 이준석 패싱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날 아침신문들은 또다시 이준석 패싱에 주목했다. 28일 출범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청년위)와 ‘청년본부’가 지도부 상의 없이 출범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경선 당시 윤 후보 캠프 청년특보를 맡았던 장예찬씨가 조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도부와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며 “이 대표나 청년 몫으로 선출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이 조직 출범 직전까지 진행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지난 5일 이후 이 대표 등 지도부 ‘패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며 “경선 기간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투스톤(윤석열-이준석) 갈등’이 후보 선출 이후 오히려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지난 26일 기자회견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합류를 두고 이준석 패싱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이 원톱 체제를 굳혀가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다만 서울신문은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패싱 논란에 ‘패싱이라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선대위는 김 위원장을 원톱으로 놓고 운영할 계획이다. 제가 맡은 홍보 미디어 영역을 제외한 모든 전권을 저는 김 위원장께 양보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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