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구설에 올라 CBS를 떠났던 CBS 사내 목사(이하 사목)의 재입사 여부 결정을 앞두고 내부에서 반발이 나왔다. 이 사목의 재입사 여부를 가리는 인사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CBS 사옥 로비에서 CBS 직원 10여명은 ‘전 사목 복귀 결사 반대’, ‘전 사목 복귀를 반대합니다’, ‘이제 막나가나, CBS의 올바름을 지킵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CBS 안팎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사목인 K목사는 예배와 내부 직원 소통 과정에서 비상식적이거나 여성 비하로 받아질 수 있는 설교와 발언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9월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도 K목사 채용 재심이 이뤄지는 것을 비판했다.

[관련 기사: 언론노조 CBS지부 “아침 사내 예배 누가 참석하겠느냐”]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로비에서 CBS 직원 10여명이 전 사목의 재입사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로비에서 CBS 직원 10여명이 전 사목의 재입사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로비에서 CBS 직원 10여명이 전 사목의 재입사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로비에서 CBS 직원 10여명이 전 사목의 재입사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CBS 여성협회도 9일 “K목사의 재입사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CBS 여성협회는 “지난해 성인지 감수성 문제로 근로계약이 종료됐던 K목사에 대해 회사가 이번주 금요일(12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재입사 여부를 결정한다”며 “계약 종료 당시 K목사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조용히 진행됐던 관련 절차가 사장 교체 직후 K목사의 ‘절차적 문제 제기’ 때문에 부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BS 여성협회는 “인사위를 앞두고 사측에 직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며 정의로운 판단을 할 것을 요구한다”며 “K목사의 불미스러운 언행에 대해 ‘이 정도 갖고 그러냐’며 수위를 운운하는 인사위원은 없기 바란다”고 전했다.

K목사는 이번 인사위에서 ‘사목’이 아닌 다른 직종으로 재입사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BS 여성협회는 “‘사목만 아니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평범한 노동자에게도 성비위는 중대한 결격 사유로 적용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로비에서 CBS 직원 10여명이 전 사목의 재입사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로비에서 CBS 직원 10여명이 전 사목의 재입사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CBS 여성협회는 “우리가 CBS직원으로서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조직이 사회의 어떤 조직보다 정의를 추구하고 약자의 감수성에 예민하며 잘못된 것을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믿는 CBS의 올바름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CBS여성협회는 “K목사의 재입사 결정이 날 경우 CBS가 직원들은 물론 우리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 것인지 상상해보기 바란다”며 “이번 인사위 결정은 단순히 K목사 개인 사정이 아니다. CBS직원 믿음과 CBS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까지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CBS 사측은 미디어오늘에 “CBS는 법리적 검토를 바탕으로 전 사목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고 재심 절차를 포함한 앞으로의 진행 사항 역시 내부 규정과 관계 법률 검토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오늘은 10일 사측 입장을 재차 물었으나 기존 입장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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