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온라인매체 팩트TV가 보도전문채널 진출을 선언했다.

팩트TV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팩트TV가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팩트TV 입구에 설치된 간판의 모습. 사진=조준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팩트TV 입구에 설치된 간판의 모습. 사진=조준혁 기자

자본금 200억원 예상하며 시민 주주 모집 방침

팩트TV는 “언론개혁을 외치며 기성 언론의 가짜뉴스를 비판하지만 정작 팩트를 정확히 전달하는 힘 있는 언론방송사를 우리 손으로 만드는 꿈을 실현한 적은 없다”며 “우리가 나서서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을 얻고 YTN 같은 보도전문채널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RTV, 국민TV 등이 이와 유사한 도전에 나섰으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은 보도전문채널이 아닌 ‘시민의 종합편성채널’을 목표로 출범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팩트TV는 “보도전문채널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면 시민 주주로 참여해주겠는가”라며 설문 조사를 남겼다. 8일 오전 기준으로 6만4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동참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이들은 90%가 넘는다. 팩트TV 유튜브 구독자 수는 64만여 명이다.

팩트TV는 지난 2007년 커널뉴스로 시작해 2013년 상호를 변경했다. 팩트TV 측은 상호를 변경할 당시부터 보도전문채널 진입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실적으로 선행해야 할 과제들도 있는 상태다. 팩트TV 구성원은 현재 8명이다. 보도전문채널을 운영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한 인력이다. 현재 자체 홈페이지 역시 정상 운영되고 있지 않다.

이에 일차적으로는 준비위를 꾸린 뒤 시민 주주들을 모집하고, 이후 경영정상화와 인력 충원 등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시민 주주들 중심의 매체는 한겨레가 대표적이다. 현재는 임원진 차원에서 준비위를 꾸릴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미디어오늘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미디어오늘

실패했던 RTV·국민TV, 팩트TV 도전은 다를까

이러한 과정을 거친 뒤에는 공식적으로 신규사업자 승인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한 자본 규모로는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민 주주들을 통해 후원을 받을 예정이다.

자본금이 마련된 이후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경제방송(P.P) 등과 다르게 보도전문채널, 종편 등은 방통위 승인 심사가 필요하다.

향후 보도 방향 역시 시민 주주들의 목소리를 담아 결정될 전망이다. 진보성향 매체를 지향하는 팩트TV는 보도전문채널이 되더라도 이 같은 논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시민 주주들에 따라 향후 보도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평소 팩트TV에 관심을 갖던 이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만큼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만약 YTN과 연합뉴스TV가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팩트TV는 신규 보도전문채널을 설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YTN은 지난해 매각설이 돌았다. 당시 한겨레와 한국경제가 인수전에 뛰어들려 했던 바 있다.

조수진 팩트TV 제작지원팀 차장은 “현재는 보도전문채널 진입을 위한 준비 단계”라며 “시민들 의견을 취합한 뒤 구체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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