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종료 후 대선 불참을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에 불만을 표출했다. 자신의 대선 불참 선언을 당 분열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서 비리 대선 불참 선언을 원팀이 안 된다거나 당 분열로 보는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노컷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노컷뉴스

“비리 의혹 대선 불참한다”는 홍준표

홍 의원은 “나는 당을 분열시킬 힘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며 “꼭 대선 조직에 들어가야만 원팀이 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처음부터 백의종군이라고 선언했으면 액면 그대로 봐주면 되는 것”이라며 “꼭 못된 심보로 그걸 걸고 넘어지는 것은 획일주의 군사 문화 잔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삼는 정당”이라며 “당원 개개인 생각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전체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이 안 됐으면 한다”며 “청년의 꿈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열렬히 지지해준 그분들에 대한 보답일 뿐”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앞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나는 우리 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끝났다고 본다”며 “나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 대로 거기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 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7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발언 관련 보도들. 사진=네이버 뉴스 갈무리
▲7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발언 관련 보도들. 사진=네이버 뉴스 갈무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발언을 다룬 8일 자 서울신문 아침신문. 사진=서울신문 갈무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발언을 다룬 8일 자 서울신문. 사진=서울신문 갈무리

‘원팀 삐끗’ 보도에 불만 표출하기도

홍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처가 의혹 등에 휩싸인 것을 지적하며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의 대선 불참 선언 직후 언론들은 사실상 ‘원팀’ 구성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홍 의원은 해당 보도들에 불만을 표출한 것.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원팀 기조 흔들?…尹 “우리는 정권교체 깐부”에 洪 “역할 종료”’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송출했다. CBS 노컷뉴스는 ‘홍준표 “비리 의혹 대선 참여 않겠다”·윤석열 “우린 깐부”…원팀 삐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서울신문은 ‘尹 “정권교체 깐부” 구애에도 洪 “선대위 불참”…원팀 삐걱’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는 8일 아침신문 6면에도 실렸다. 머니투데이그룹 계열사 머니S는 ‘깐부라며 내민 윤석열의 손 뿌리친 홍준표 “내 역할은 종료”’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한국경제는 ‘尹 “우린 정권교체 깐부”, 洪 “비리 의혹 대선 불참”…野 원팀 삐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데일리는 ‘국민의힘 원팀 삐끗?…尹 “정권교체 깐부” 洪 “역할 종료”’라고 기사 제목을 달았다. 헤럴드경제는 ‘洪 잡는 尹 vs 손 빼는 洪…국민의힘 원팀 빨간불’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홍 후보 발언이 있기 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분위기를 감지한 듯 지난 6일 “홍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예우가 중요하지 홍 후보가 실제로 실무를 맡아 참여하느냐는 큰 변수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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