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목하고 있는 한겨레가 신입 사원들에게 ‘한겨레의 ESG 전략’을 물었다. 국내 언론 가운데 가장 먼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냈던 한겨레는 내년에 ESG 보고서를 제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겨레는 지난 8월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기자와 경영 직군에 채용된 사원들은 9월 한 달간 신입 사원 교육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신입 사원 교육 과정에서 김현대 한겨레 대표가 직접 한겨레 ESG 전략을 묻는 과제를 냈다는 것이다.

▲ 사진=Getty Images Bank
▲ 사진=Getty Images Bank

새로 입사한 직원들은 신입 사원 교육 과정에서 각자 한겨레의 ESG 전략을 고민한 뒤 9월 말 김 대표 앞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한겨레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해당 내용이 실제 적용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신입 사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 가운데 대표적으로는 ‘신문 수거제’가 나왔다. 배달되는 신문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신문 회수용 봉투를 주고 일정 기간 뒤 신문을 가져가는 형식이다.

한겨레 관계자는 “신문사가 취재하고 인쇄를 해서 최종적으로 독자들한테 가는 과정에서 ESG와 관련, 우리가 더 신경 쓸 부분이 있을지 신입 사원들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예를 들어 평범하게는 사내에서 절약하자는 아이디어부터 신문 발행 시 재생용지 활용, 신문 수거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임원진 차원에서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8월 김 대표 주재 실·국장 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가 본격화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ESG 관련 기사를 써온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에 주목,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로고.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갈무리
▲한겨레 로고.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갈무리

한겨레는 과거부터 이어온 CSR 활동을 ESG 경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겨레는 2013년 CSR 보고서를 국내 언론사 중 가장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SG 보고서 역시 한겨레가 국내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제작할 전망이다. 한겨레는 내년 중 ESG 보고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한겨레는 다른 언론사보다 ESG 경영 등에 경각심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내년에는 CSR 보고서에 이어 다시 한번 ESG 보고서를 만들 방침이다. 보고서는 단순히 외부에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실천 계획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ESG를 강화해 신문을 만드는 과정부터 점검해 볼 계획”이라며 “신문 산업도 환경 문제에 더 신경써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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