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살 책임자로 지목 받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광주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인사를 영입했다. 

윤석열 캠프는 21일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주동식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 등이 추가 합류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는 “이번 추가 인선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도 캠프 문호를 적극 개방하겠다”고 했다. 

주동식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광주 서구갑에 출마했다. 당시 주동식 후보는 후보자 연설에서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 지난해 총선 출마 당시 주동식 광주 서구갑 후보 포스터
▲ 지난해 총선 출마 당시 주동식 광주 서구갑 후보 포스터

또 “제 고향 광주의 유권자들, 그리고 입만 열면 호남정치를 외치는 호남의 정치인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싶다”면서 “호남이 문재인 좌파세력과 함께 가야 하는가. 망할 정권의 빚보증을 서서 호남의 민주화 유산까지 파산시켜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글을 올린 사실로도 비판을 받았다. 주 위원장은 2018년 8월 페이스북에 “일자리 창출 고민할 것 없다. 앞으로 매달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며 “세월호 1000척만 만들어 침몰시키면 진상조사위원회 등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썼다. 

비판이 나오자 그는 “난 세월호 많이 만들어 침몰시키자고 했지, 거기에 사람을 태우자는 말은 안 했다”면서 “세월호 진상을 규명한다며 혈세를 낭비하는 행태를 비꼰 풍자니 오해 말고 막말들 하지 말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당시 “민주화 성지인 광주에 출마한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사진=윤석열 캠프

윤 후보는 지난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고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이 꽤 있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21일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다시 광주 비하 발언을 한 인사를 캠프에 영입하며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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