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비리 특혜 의혹 관련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JTBC와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분’이 누구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수사를 진행해야 ‘그분’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지만 언론에선 현재 증언들을 종합하면서 누가 ‘그분’일 가능성이 있는지 추정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과 ‘그분’을 밝히기 위해 성남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서울중앙지검의 편향성 탓에 수사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유동규·김만배 두 인물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대선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지 않은 당무위 결정을 수용했다. 경선에 승복하면서 여당 내분은 잦아들었지만 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위드코로나의 시작을 11월 초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달 안으로 위드코로나 로드맵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14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 14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모음

 

조선, ‘그분’은 ‘몸통’격 인물

조선일보는 사설 “문제의 ‘그분’이 유동규도 아니라면 대장동 몸통은 누구인가”에서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명시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표현들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했다.

조선일보는 “당연히 ‘그분’은 대장동 특혜 구조를 총괄한 ‘몸통’격 인물로 추정된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바로 ‘그분’일 수 있다는 추론도 나왔지만 성남시가 추진한 1조원대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산하기관 본부장에 불과했던 그가 수백억원을 뒤로 혼자 챙길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김만배씨가 자신보다 네 살 아래인 유 전 본부장에게 극존칭을 썼을 리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분’은 유 전 본부장 윗선을 지칭한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추정했다.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김만배씨한테 들은 건 사실”이라고 했는데 이에 조선일보는 “대장동 동업자들끼리 평소 호칭을 예로 들며 ‘윗선’의 존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고 추론했다. 

현재 ‘그분’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는 이유가 ‘그분’이 권력자이기 때문이라는 식의 주장도 했다. 조선일보는 “김씨가 ‘그분’ 발언에 대해 한 적이 있다고 했다가 없다고 하는 등 갈팡질팡 말을 바꾸는 것도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직결된 ‘윗선’의 존재가 드러나는 게 두렵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 14일 조선일보 정치면
▲ 14일 조선일보 정치면

 

중앙과 조선일보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그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성남시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교 후배며 전담 수사팀장인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추미애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의 실무를 맡았다”며 “성남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시의회 관련 수사도 미흡하다는 평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3면 “검찰, 20일째 성남시청 ‘노터치’…‘그분’ 수사 한발짝도 못나가”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유동규 전 본부장의 ‘윗선’을 규명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검찰 안팎에서 나왔다”며 “일부 압수수색 현장에 파견된 포렌식 요원이 압수수색 대상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 범위를 넓히려 하자 중앙지검 윗선이 제지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수사팀은 구속 10여일이 지난 유동규씨를 상대로 ‘윗선’이 있는지 아직 추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울중앙지검이 이번 사건을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두 사람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상대적으로 ‘그분’에 대해 신중하게 표현했다. 정치면 기사에서 “김씨는 말을 바꾸며 ‘그분’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정민용 회계사는 “유동규씨가 자신의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는 유동규씨에게 ‘그분’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전달했다. 

한겨레는 “이들 주장을 하나로 모으면,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 아니지만,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 소유자 또는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 되는 구도가 된다”고 보도했다. 유 전 본부장인지 아닌지 정도로 추정범위를 좁혔다.

▲ 14일 경향신문 만평
▲ 14일 경향신문 만평

 

민주당 ‘원팀’ 위한 과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결과에 승복하면서 민주당 내분이 일단 중단된 분위기다. 그러나 언론에선 ‘원팀’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경향신문은 정치면에서 “경선 과정의 앙금이 남아있고 이 전 대표 지지자 일부가 당무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는 ‘원팀’ 구성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이 후보가 빠른 시간 내 이 전 대표와 만나고 이 전 대표 측 등 경쟁 후보 인사들을 포함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법적대응까지 거론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는 이 후보가 ‘원팀’을 위해 측근들을 2선으로 후퇴시켰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정치면 “이재명 측근들 2선 후퇴…개방·통합형 ‘용광로 원팀’ 의지”에서 “측근들로 후보를 둘러싸는 ‘인의 장막’을 치지 않고 선대위의 문을 확 열겠다는 것”이라며 “당내 주류도, 친문도 아닌 ‘변방의 장수’ 출신인 이 후보에게 당내 외연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 14일 경향신문 정치면
▲ 14일 경향신문 정치면

 

한겨레는 “당 안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이 전 대표를 만나 ‘삼고초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일부에서는 이 후보의 후견인 구실을 했던 이해찬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것 아니냐는 설이 돌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 전 대표가 승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폈다. 정치면 “이낙연, 뒤늦은 ‘페북 승복’”에서 후보 선출 사흘 만에 ‘뒤늦은 승복’에 대해 “이 전 대표의 이의제기로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빅 이벤트’가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의 반발과 동요를 다독이려면 페이스북 메시지보다는 직접 기자회견이 더 의미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 14일 국민일보 만평
▲ 14일 국민일보 만평

 

위드코로나 로드맵 이달말까지

일상회복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위드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첫걸음을 뗀 셈이다. 코로나 없는 일상이 아니라 코로나 조기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없으니 최소한의 방식으로 일상을 제한하면서 방역체계를 전환하자는 방향이다. 일상회복위에선 백신패스 등 새로운 방역을 검토하고 의료체계도 보강할 방침이다. 

이에 한겨레는 사설에서 “영국, 이스라엘 등 우리보다 먼저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나라들도 거의 예외없이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관건은 국민의 ‘위험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면 지속하기 어렵다”며 “코로나의 사회적 위험도를 백신 접종률, 치명률, 중증화율 등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하게 반복해 알려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일상회복위원회는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들어 위드코로나 전환을 위한 완벽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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