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회 ‘메이저’가 된 유튜브 크리에이터 업계, 묵묵히 조력자 역할을 하는 영상 편집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을 호소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콘텐츠 경쟁에 영상 편집 기술도 날로 화려해지지만 ‘열정페이’를 기대하는 업계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6일 서울 마포구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열린 ‘유튜브 영상편집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유튜버, 인터넷방송인 등 크리에이터로부터 일감을 받아 영상을 제작하는 영상편집자 285명의 노동환경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장엔 현직 영상편집자가 직접 나와 열악한 노
KBS에서 일하는 비정규직·프리랜서 10명 중 8명 이상이 정부의 TV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이후 고용불안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지난 7월26일~10월13일 KBS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일하는 비정규직(계약직·임시직·파견·용역·도급·위임계약 등) 50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고용불안, 수신료 사태 관련 생각, 노동조건 등에 대해 온라인 설문 형태로 ‘KBS 비정규직 고용불안 경험 조사’를 진행했다.조사에 참여한 KBS 비정규직 84%는 대통령실이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수신료 분리징수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
KBS와 MBC, SBS, EBS를 포함해 주요 지상파방송사 13곳의 비정규직 구성원이 9199명에 이른 것으로 나왔다. 이들 방송사가 2021년 신규 충원한 방송제작 인력의 64%가 비정규직이었다. 불법파견과 위장 프리랜서 고용 관행 등으로 ‘비정규직 백화점’이라 불린 방송사들이 비정규직 노동에 기대는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미디어미래연구소 용역연구로 진행한 ‘방송사 비정규직 근로여건 개선방안 연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 대상 방송사는 KBS와 MBC, SBS, EBS와 지역사인
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청소노동자 노조 간부 3인에게 계약 연장 불가 통보해 경영악화 책임을 청소노동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과 함께 노조를 무력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자들은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전원 고용 승계할 것을 요구했지만, EBS는 “인력 고용은 EBS 권한 밖”이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만 되풀이하고 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8일 오전 경기도 일산 EBS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의 청소노동자 해고를 규탄하고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현장에는 50여명의 노동자들이
노동위원회 복직 명령에 불복한 CBS를 비판하는 1인 시위가 100일째다.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를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해고한 경남CBS 결정에 대해 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라고 판단했지만 CBS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해당 아나운서를 다시 프리랜서로 복직시켰기 때문이다. CBS는 지난 2021년 말 총 7년여 일해온 최 아나운서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경남CBS 측은 ‘정규직 전환 우려 탓에 2년 이상 일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밝혔다. 이후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지방노동위원회는 최 아나운서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넷플릭스 CEO의 한국 대통령 접견과 한국에 대한 투자 발표 이후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런 논쟁 뒤에 가려진 노동 실태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는 1일 제133회 세계노동절 기념 성명에서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말하기 전에 불안과 경쟁 속에서 시달리는 종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한빛센터는 “장시간 노동 등으로 악명 높은 한국의 드라마 제작 현실 속에서 해외 OTT의 투자가 노동조건 개선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는 사그라진 지 오래”라며 “넷플릭스가 한국에
“무엇이 출판을 죽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다 내가 죽소”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가 소식지 2호 제호에 밝힌 출판노동자들의 외침이다. 70%를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 신간 30%를 차지하는 외주화(외주작업 의뢰). 다단계 하도급 중간착취, 예술인고용보험 미적용. ‘출판의 위기’ 담론을 빌미로 책을 만드는 현장에선 온갖 불안정 노동 문제가 지속돼왔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출판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매일 ‘재직노동’과 ‘외주노동’, 청년과 여성의 출판 노동 현실을 기고한다. 결국 5인미만 사업장과 외주·프리랜서로 일하는 출판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과거 고 이한빛 PD에 의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tvN 조연출로 방송업계의 문제를 지적하며 세상을 떠난 고 이한빛 PD의 뜻을 이어 설립된 단체로, 방송사 및 미디어 산업 비정규직 및 취약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한 단체다.한빛센터는 지난 17일 을 냈다.한빛센터는 “사건에 대한 언급과 입장 표명 없이, 법인이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분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자를 노조 울타리로 모으기 위한 주요 사업으로 미디어노동공제회를 출범해 진행 중이다. 당장 방송사를 상대로 단체교섭하기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아 일상 속 연대를 꾀한다는 취지다.준비한 지 3년차, 공제회 가입자 대다수는 이미 언론노조 속한 조합원으로 나타나 사업 홍보가 숙제로 남았다. ‘또다른 이재학’을 비롯한 노조 밖 비정규직 당사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연대 활동이 우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언론노조는 지난 9일 대의원회에서 미디어노동공제위원회 상설기구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2021년
“2023년, 지금도 어디선가 방송을 만들고 있을 이 땅의 수많은 ‘재피’들에게 바칩니다.”2020년 2월4일, 청주방송에서 14년 간 헌신적으로 방송을 만들어왔던 38세의 이재학 PD가 세상을 등졌다. 2018년 4월 동료 스태프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회사는 모든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했다. 프리랜서 PD에게 프로그램 하차는 바로 해고였다. 스태프들은 프로그램 1회 당 겨우 30~40만원을 받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전국의 ‘무늬만 프리랜서’를 위해 판례를 남기고자 청주방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동네 미장원 사장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평소와 달리 말이 많았다. 새 건물주가 가게를 비워 달라 해서 앞날이 막막하다는 하소연이다. 서울시 등에 알아봤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 바뀐 건물주는 꽤 유명한 예능 PD였다. 다 쓰러져가는 건물일지라도 용산 대로변에 인접한지라 족히 수 십 억 원짜리 건물이다. 한국 대중문화에 돈이 넘쳐나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식으로 일상에서 그의 이름을 들을 줄은 몰랐다. 연예인에 이어 PD까지, 대중문화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장에서 그들을 마주하는 경험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한국 대중문화산업
“우리 가족에게 참으로 추운 네 번째 겨울이다. 그래도 많은 분들 덕분에 꿋꿋하게 버텨온 것 같다. 우리 가족 옆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늘 함께할 거라고 약속드린다.” (고 이재학 PD 누나 이슬기)고 이재학 PD 3주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7시, 충북 청주 민주노총 충북본부 대회의실에서 이 PD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추모제를 열었다. 이 PD의 방송노동 현장을 기록한 추모집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CJB청주방송과 부당해고를 다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무늬만 프리랜서’ 고 이재학 P
포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들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최근 교통과 날씨 방송을 폐지하며 캐스터들을 자른 포항MBC에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와 한빛센터는 1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방송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포항MBC를 규탄한다”며 “비정규직 방송노동자 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고 밝혔다.포항MBC는 지난달 말일로 교통방송 ‘57분 교통정보’와 날씨예보 ‘오늘의 날씨’를 폐지하면서 담당 캐스터(리포터) 3명을 잘랐다. 이들 캐스터는
7년 넘게 일한 ‘무늬만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잘랐다가 거듭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CBS의 해명이 논란이다. CBS 측이 해당 아나운서가 ‘아나운서’라는 사실을 부인하거나 노동위원회가 기각한 내용을 언론에 거듭 주장하면서다. 과거 채용 과정에서 수집한 최 아나운서의 자기소개서 내용까지 공개했다.CBS는 지난 6일 미디어오늘의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 부당해고 관련 질문에 장문의 입장문을 내 반박에 나섰다. CBS는 먼저 “최태경씨를 아나운서로 채용한 사실도, 계약한 사실도 없기 때문에 단체협약 위반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CBS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지만, 한동안 한국 관광을 독려하는 캠페인 문구로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가 사용된 적이 있었다. 10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빠르게 개발과 발전, 성장을 일구어낸 한국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었으리라. 그러나 ‘다이나믹’하다는 것은, 다시 말해 ‘역동적’인 상황은 결코 긍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로는 분명한 기준과 원칙을 확립하거나 다질 시간을 만들지 못하고,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따라가기 바쁠 수도 있음을 넌지시 드러내는 모습
CBS가 아나운서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맺고도 이를 위반해 ‘무늬만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채용한 뒤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한 지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CBS는 해당 아나운서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판단한 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이행강제금을 피하기 위해 그를 다시 ‘프리랜서’로 복직시킨 상태다.CBS는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를 ‘프리랜서’로 채용했다가 지난해 계약 만료를 이유로 해고 통보했다. 최 아나운서는 총 7년 4개월을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프리랜서가 아닌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받고 지난 10월4일 경남CBS로 복귀했다. 회사는 원직 복직을 하는 것이니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했고, 휴가갈 땐 대체할 프리랜서를 구하고 갈 것을 지시했다. 과거 썼던 프리랜서 계약서를 연장하니 프리랜서 계약서도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최 아나운서의 지정좌석과 같이 지노위와 중노위에서 노동자로 인정했던 요소들을 없애면서 노동환경은 더 열악해졌다. 이병훈·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공동
전국언론노동조합이 CBS에 ‘무늬만 프리랜서’ 부당해고 아나운서를 상대로 한 소송을 멈추고 정규직 복직을 시킬 것을 촉구했다. CBS는 앞서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를 ‘프리랜서’ 계약한 뒤 정규직처럼 업무지시하다 해고했고, 노동위원회가 거듭 노동자성 인정 판정을 내리자 그를 재차 ‘프리랜서’로 입사시키는 한편 불복 소송에 착수해 비판을 받고 있다.언론노조는 6일 오전 ‘CBS가 비정규노동자에게 빛과 소금이 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CBS가 노동위원회 판정마저 부정하고,‘노동자라는 사실’을 지워가는 등 비정규 노동자를
미디어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직간접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직접 만나기도 하고, 언론 보도 또는 여러 재판 기록이나 각종 보고서 속에서 당신들을 만납니다. 어느덧 2022년이 한 달 남았습니다. 올해 어떻게 지내셨나요? 잘 계시나요? 안녕하신가요? 혹시 일하는 사업장에서 임금 및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건 아닌지요? 교섭 과정 중에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요? 아니면 매각 또는 분사 등으로 고용안정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못된 상사가 있어 내일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은 상황은 아니신지요? 이런저
콘텐츠플랫폼 리디의 자회사 오렌지디가 경력직 편집자에게 수습계약을 적용한 뒤 해고했다가 누리꾼 비판이 일자 해고 사유를 철회하지 않은 채 복직 명령해 논란이다. 근무 기간 동안 관리자의 직원들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에도 고발이 나왔다. 출판노동유니온은 “이번 직장내 괴롭힘과 해고는 오렌지디만의 문제가 아닌 출판사 전체의 문제”라며 오렌지디가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출판노동유니온)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오렌지디 직장내괴롭힘 및 부당해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