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 가운데 치러진 총선이 여소야대로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언론의 비판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4·10 총선에서 낙선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도와달라” 당부하고, 참모진과 만난 자리에선 미뤄뒀던 출입기자 ‘김치찌개 간담회’에 ‘빈대떡, 족발도 더하자’ 말했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변화나 개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대표적 보수 신문으로 꼽히는 중앙일보의 김현기 논설위원은 25일 기명 칼럼 에서 “대략 10명 중 9명은 ‘윤 대통령이 변하겠다고 하지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를 통해 총선 패배 메시지를 밝히기로 한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일방적 발표를 택해 많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비서실장과 총리 인선 후보로 오르내리는 인물에 대해서도 윤 앵커는 아랫돌 빼 윗돌 괴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마천이 교만해 순리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불치병이라고 한 과거 고사, 명의의 말을 듣지 않다가 본인과 자식이 죽음을 맞이한 중국 왕들을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윤정호 TV조선 앵커는 15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앵커칼럼 오늘’ 코너의 에
“건설산업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막장 노동의 끝판이 돼버렸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대표적 중산층 직업이었던 건설노동자는 현재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당시 탄광노동자를 떠올릴 만큼 요즘 청년층이 기피하는 대표적 일자리가 됐다. (중략) 50대 이상 중고령자들 외에 현재 건설현장을 지탱하는 노동력은 저임금 외국인노동자들이다. 해외인력 유입을 막을 이유는 없지만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서라도 희생을 마다하는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이 내국인 노동자의 하향임금 평준화와 낮은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책 의 저자로 유명한 전직 경남도민일보 기자 김주완에게 13년9개월간 경남도민일보 대표를 지내고 퇴직을 앞둔 경남도민일보 사장 구주모에 대해 물었다. 김주완은 지난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외유내강”이란 말로 구 사장을 수식했다. 그는 “기자출신이라도 경영진이 되면 기사 논조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 사장은 어떤 경우엔 기자들보다 더 저널리즘 원칙을 중요시하면서도 유연한 이미지를 보여왔다”며 “나도 참 구 사장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는데 앙금이나 뒤끝을 보인 적이 없다”고 평
얼마 전 박성원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가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복귀했다.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뒤 논설위원까지 하다 지난해 4월 정부에서 일하다 지난 2월까지 일하고 물러나 곧바로 언론계로 돌아왔다. 그가 최근에 쓴 칼럼 제목은 였다. 일탈 같았던 일들은 점점 관행이 되고 있다. 당장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만 봐도 알 수 있다. 서울신문 기자로 출발해 반기문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다가 그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언론계에 돌아왔고, 이후 종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다 지난해
농담이라면 듣는 사람이 웃을 수 있어야 한다. 농담의 발화자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었다.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의 대리인이 굳이 “MBC는 잘 들어”라며 노태우정부 시절 군사문화를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가 육군 정보사령부 군인들에 의해 회칼 테러를 당한 중앙경제신문 오홍근 기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MBC 보도가 국익에 반한다며 전용기 탑승까지 막았던 대통령실이다. 회칼 테러 이야기를 듣고 웃을 수 있는 MBC 기자가 있었을까. 군인이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를 살해하려던 사건을 왜 언급했을까. 발화자의 의도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6일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나 ‘언론인 회칼 테러 경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수석은 14일 MBC 등 출입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야당은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6일 “기자들을 모아놓고 잘 들으라며 언론인 테러 사건을 상기시킨 것은, 윤석열 정부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 기자에게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부적절한 것 같다고 밝혔다.황 수석이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MBC 잘 들으라’며 노태우 정권 당시 군 정보사의 오홍근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언론계와 정치권이 어떻게 이런 협박이 가능하느냐는 성토가 쏟아지자, 여권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5일 오후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업체 간담회 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MBC 기자가 ‘황상무 수석이 기자들과 점심식사’ 얘기를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전두환 신군부의 정권 찬탈 과정을 그린 영화 서울의봄이 흥행에 성공하자 야권은 현 정부의 검찰 독재 행태가 하나회와 비슷하다며 이슈 몰이에 나섰는데, 반대로 이승만 전 대통령 일대기를 그린 ‘건국전쟁’을 놓고 여권이 공세 소재로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영화 서울의봄을 놓고 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를 연상케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여권은 김영삼 정부에서 하나회를 해체한 공적이 있다고 맞서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의봄은 전두환 쿠데타를 정면으로 조명하고, 3당 합당 이
2009년 1월22일, KBS 노동조합이 기자·PD 중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휴가를 통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KBS는 이병순 사장 반대투쟁을 벌여온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 공동대표인 양승동 PD(파면), 사원행동 대변인인 김현석 기자(파면), 성재호 기자(해임) 등에게 같은달 16일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날 징계는 16년 만의 언론인 대량 해고 사태로 불린 YTN 사건에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 두 번째 언론인 해직 사태였다.이에 KBS노조는 같은달 21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당징계 철회 투쟁
1966년 1월15일, 계간지 ‘창작과비평’이 창간됐다. 창간편집인은 백낙청으로 창작과비평은 처음에 문우출판사 이름을 빌려 발행했다. 창간호부터 가로쓰기를 하며 한자를 줄이고 순한글 쓰기를 시도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과비평’을 줄여서 ‘창비’로 부르다가 2003년 회사명을 ‘창작과비평사’에서 ‘창비’로 바꾸고 사무실을 파주출판도시로 옮겼다. 1974년 1월 도서출판 창비를 설립하고 같은해 ‘창비신서’, 1975년 ‘창비시선’, 1977년 ‘창비아동문고’를 간행하며 단행본 출판에 나섰다. 독재정권과 대립하기도 했다. 이호
최근 KBS에서 불거진 ‘전두환 호칭 논란’은 공영방송의 역사관, 보도 지침 문제 등의 논란으로 일파만파 번졌다. 호칭 논란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 이면에 공영방송 뉴스룸의 폐쇄화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호칭 논란을 다루는 본 기사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이름 그대로 쓴다.)KBS 전두환 호칭 논란은 지난 4일 KBS 보도정보시스템에 김성진 통합뉴스룸 방송뉴스주간이 “전두환의 호칭은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으로 통일해주기 바란다”고 공지한 글에서 비롯됐다. 김 주간은 공지글에서 “전 대통령은 존칭이 아니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23일 신문들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새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전망으로 1면을 배치했다. 한동훈 비대위의 핵심 과제로는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 재편을 꼽았다.경향신문은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국민의힘 내 주문을 다룬 기사를 1면에 올렸다. 경향신문은 ‘충고’가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난 혁신,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 탈피, 비윤석열(비윤)계 포용으로 요약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혁신을 보여줄 첫 관문은 비대위원 인선”이라며 “지도부에
한미와 북한은 서로 상대방을 핵으로 응징하겠다는 발언을 기회만 있으면 반복하며 핵무장, 핵 공격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일 군사공조,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밀착이 가속화되면서 전쟁위기 지수가 계속 치솟고 있다.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 하자 한미일이 20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한반도는 자칫 우발적 충돌로 큰 재앙적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험악했던 미중관계는 두 나라 국방장관 등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핫라인 등의 구축을 통한
각각 20일 조선일보와 한겨레 1면 기사 제목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자신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면 마주하게 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딱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김건희 특검법이 왜 악법이라 불리는지 이유를 자세히 보도했고, 한겨레는 한 장관이 악법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고 비판했
영화 ‘서울의 봄’ 흥행 이후 쿠테타 신군부의 2인자 노태우를 현 정부의 2인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빗댄 칼럼들이 나오고 있다. 19일, 중앙일보는 한 장관이 제2의 6·29 선언을 각오해야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한겨레에는 이란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3호 인재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을 영입했다. 조선일보는 류 전 총경이 경찰의 중립성이 훼손되면 신뢰가 무너져 경찰 조직이 무너진다고 주장했는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보수진영 내에서 전두환과 선을 긋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전두환의 민주정의당에 뿌리를 두고 있고, 보수정당 안팎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야당에서 검찰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 인사들을 전두환 ‘하나회’에 비유하면서 보수진영 내에선 전두환을 척결한 김영삼 전 대통령(YS) 관련 인사가 현 여당의 주류 인사라는 목소리를 뒤늦게 내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4일 정치부 기자의 기자수첩
영화 서울의봄이 관객 수 840만명을 넘기면서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 노태우 신군부 세력이 어떻게 단죄를 받았는지 재조명을 되고 있다.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구속됐다. 이들이 구속에 이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자유당의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종필 공화당 총재와 3당 합당으로 정권을 잡았으나 취임하자마자 군을 장악하고 있었던 하나회 세력을 척결에 나섰다. 김영삼 민주센터와 김영삼 대통령 기록관 연표를 보면, 김 전 대통령은 취임 12일만인 1
원조 86그룹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신당설을 낳으며 적극 행보를 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독재정권 시절 민한당과 같은 사쿠라 노선”이라고 비난해 논란이다.이에 김민석 의원의 과거를 들어 본인이 과연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 지지율이 떨어지자 탈당해 정몽준 후보에 합류했던 과거사가 재조명 되며, 당시 ‘김민새’ ‘정치철새’로 불리웠던 용어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분열과 이탈, 사꾸라신당은 멸망의 길. 민
1961년 5월16일 새벽 5시, 박정희 등 쿠데타군은 중앙방송국(현 KBS 라디오)을 통해 자신들의 ‘혁명공약’을 알렸다. 실제로 3권(입법·행정·사법)을 전부 장악하진 않았지만 주요 정부기관과 함께 방송국을 점령해 대국민 선전에 나서 마치 모든 권력을 얻은 듯한 착시효과를 거뒀다. 쿠데타는 곧 주요 권력기관과 방송사를 접수하는 일이었다. 참고로 박정희의 쿠데타 당시 쿠데타군의 자칭 ‘혁명공약’을 읽었던 KBS 아나운서 박종세는 1964년 동양방송(TBC)이 개국하면서 이직했고, 신군부 쿠데타로 언론통폐합이 진행될 때 TBC 고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