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노동자를 기록하는 사람들, 싸람은 주로 사람 발길이 적은 투쟁사업장을 기록한다. 싸움에는 크고 작음이 없지만, 긴병에 효자 없듯 싸움이 길어질수록 떠나가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고, 싸움이 사회적 의미가 작지 않지만 주목받기 힘든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팀이다. 나는 싸람의 기록자이고 제30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자이다. 나의 글은 처음부터 전태일 문학상 공모전에 제출할 계획이 아니었다. 2010년에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유행처럼 번질 때였다. 공세적인 노조탄압이 벌어질 때였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호 입주기업인 KE
출판노동자들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외주노동자를 비롯한 출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노동조합협의회와 면담을 약속했다.출판노조협의회 등 출판·문화예술노동자 10명 가량은 23일 낮 12시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행사를 찾은 유 장관에게 출판노동자들과 대화를 요구하면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출판노동자들은 이날 정오 행사가 시작하기 앞서 유 장관의 방문을 기다렸다가, 행사장을 찾은 유 장관에게 피켓을 들어보이며 면담을 요구했다
춘천MBC에서 11년여간 이른바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다 ‘계약만료’ 이유로 해고된 예능·교양 PD가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 받았다. 지난 2021년 고 이재학 CJB청주방송 PD의 2심 판결 이후로 ‘프리랜서 PD’의 부당해고를 인정한 새 판례다.서울남부지법 13민사부(재판장 최정인)는 지난 12일 김남헌 PD가 춘천MBC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 판결했다. 김남헌 PD가 해고 통보받은 지 2년3개월 만이다.재판부는 “김남헌 PD(원고)는 2011년 4월 이래 줄곧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 관계에
방송3법으로 불렸던 공영방송 정치독립법이 지난해 본회의를 통과했다. 1987년 방송법 제정 이후 36년 만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여당은 대안없이 반대만 했고, 결국 대통령 거부권에 막혔다. KBS·MBC·EBS 이사를 늘리고 거대 양당이 나눠 갖던 이사 추천권을 학계·현업단체 등으로 분산하는 안이었다. 22대 국회에선 여당도 대안을 내놓고, 야당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반복되는 ‘공수 교대’에 국민도 지쳤다.불법적 기사형 광고에는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다. 광고를 기사처럼 속여 독자들의 피해로
박민 KBS 사장에게 ‘KBS 정상화’를 주문하는 대외비 문서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철저한 사실 규명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낙하산 박민 사장이 임명제청도 되기 전부터 사내의 특정 세력, 이른바 비선 세력들과 결탁해 공영방송을 어떻게 장악할지를 고민해 왔고, 그 방향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라는 제목의 대외비 문서는 지난 31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문건 표지에는 “신임 박민 사장 입장에서는 지금이 바로
검찰이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부당해고 책임자에게 위증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해당 책임자는 이재학 PD 생전 근로자지위 재판에서 이 PD의 노동자성을 일관되게 부정했다. 허위 증언에 억울함을 토로하던 이 PD는 패소한 뒤 숨졌다.검찰은 지난 22일 청주지방법원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하아무개 청주방송 전 기획제작국장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검찰은 이재학 PD가 2018년 부당해고를 당한 뒤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사측 증인으로 출석해 기억에 반해 허위증언한 혐의로 지난해 7
4·10 총선을 앞두고 문화예술인들이 퇴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정책을 비판하며 제22대 국회에 6가지 문화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국회와 현장 문화예술계의 협력 구조 구축, 문화재정 확충, 블랙리스트 특별법 제정 등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권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이 나왔다.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문화예술 현장 대토론회’에선 문화예술인들이 22대 국회에 제안하는 문화정책이 공유됐다. 토론회는 문화연대, 블랙리스트 이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등 13개의 문화예술 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그래
“지금 의사와 정부의 갈등 속에서 숨겨진 책임 주체가 있는데 병원장들이다.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 나오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하지 않은 채, 피해는 안 보려 노동자와 환자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의사와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병원장도 자기 역할을 이제 해야 한다.”(이상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건강과대안 책임연구위원)병원들이 의사 파업에 따른 금전 손실을 피하려 간호사들에 무급휴가를 강요하거나 업무 범위를 강제로 넓히고, 업무를 무리하게 재배치하는 등 불법 상황을 만든다는 현장 증언이 곳곳에서 나왔다. 정부가 공공
MBC의 종합미술자회사인 MBC아트가 직장내괴롭힘 가해자에게 유리한 대응을 하면서 수년에 걸쳐 사실상 2차 피해를 방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MBC아트는 지난해 3월 직장내괴롭힘 가해자로 인정된 A 전 국장을 약 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피해자들이 속한 국의 팀장으로 발령했다.A 전 국장이 가해자로 인정된 사건은 MBC아트에서 직장내괴롭힘 문제가 처음 공론화된 사례다. 지난 2021년부터 문제를 제기해 온 피해자 가운데 5명이 2022년 직장내괴롭힘 신고를 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양지청은 지난해 3월 A 전 국장의 폭언, 욕
조선일보가 이달 들어 전태일재단과 공동 기획한 창간 104주년 ‘12대88의 사회를 넘자’ 기획보도를 연재하고 있다. 전체 임금 근로자 12%인 대기업 정규직(260만명)과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근로자 등 나머지(1936만명) 88%로 쪼개진 한국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초점을 맞춘 보도다.
조선일보가 지난 5일부터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태일재단과의 공동기획, ‘12대88, 쪼개진 노동시장을 바꿔야 한다’ 보도를 하고 있다. ‘대기업-하청업체 격차’를 내건 첫 보도엔 그간 조선일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와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담겼다.하지만 보도를 접한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선 우려가 더 크다. 열악한 노동조건의 원인이 ‘정규직 직원’이 아니라 원청사에 있는 상황에서 그 현실을 조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도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
“박봉, 고용 불안 등 열악한 처우라도 그 일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나운서 후배들이 인간적 대우를 받길 바랄 뿐입니다.”출산한 프리랜서 여성 아나운서들의 복귀를 거부하는 방송계 성차별 관행을 공론화한 김난영 전 연합뉴스TV 아나운서는 10일 통화와 서면 인터뷰에서 “방송사는 선례를 남기고 싶어하지 않고, 내부에선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며 채용 성차별 관행에 맞섰던 소회를 밝혔다.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2년 6월14일 연합뉴스TV가 프리랜서 아나운서에 대해 출산 뒤 복직 거부해온 관행이 평등권을 침해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노조협의회가 고용노동부에 서울과 파주 출판사를 상대로 전면 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출판산업의 규모임에도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건 참담하다. 1년여간 요구해온 출판업계 근로감독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밝혔다.출노협은 7일 경기 파주 출판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가 출판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근로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출노협은 언론노조 산하 서울경기출판지부와 출판사업장 지부 6곳이 꾸린 협의회로, 지난 2022년부터 노사 산별교섭 구조 마련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인턴·레지던트)의 근무지 이탈이 3주차가 됐다. 정부는 제시했던 복귀 시한(2월29일)까지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4일 의사면허 정지 처분 절차를 시작했다. 경찰도 수사 방침을 재확인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정부는 현장을 점검해 위반사항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미복귀 전공의들에게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경찰도 ‘엄정 수사’ 방침을 재확인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MBC가 ‘무늬만 프리랜서’임을 인정받고 근로계약한 방송작가들에게 급여와 연동되는 일방 인사평가를 적용해 반발을 사고 있다. MBC는 다른 일반직 직원들에게는 상향·수평 등 다면 근무평가를 적용하는 한편 이를 급여에 반영하지 않는다.MBC 방송작가들이 모인 ‘MBC차별없는노동조합’은 28일 노조 게시판에 “‘차별’ 근무평가를 멈춰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명분은 급여 인상, 실상은 노동자 옥죄기”라며 “일방적인 상하 평가, 급여와 연동된 근무 평가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했다.MBC차별없는노조에 따르면 MBC는 지난달 23일
지역 MBC의 차기 사장 내정자들이 내달 각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지역 MBC 사장 인사의 한계로 지적되어온 본사 출신 인사들의 직행 양상이 이번에도 두드러졌다.MBC는 지난 20일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MBC 관계사 임원 사전협의를 거쳤다. 이 자리에서 15개 MBC 지역사 및 일부 자회사 사장 명단이 보고됐다.해당 명단에 따르면 MBC 지역사 사장 15명 가운데 재선임 대상을 포함한 11명이 서울 본사 및 자회사 출신 인사들이다. 이번에 새로 내정된 인사를 기준으로
MBC가 부당해고 뒤 소송을 통해 복직한 방송작가가 퇴사한 자리에 1년짜리 비정규직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법원이 상시·지속적이라고 인정한 업무를 또다시 불안정 일자리로 채우고, 열악한 처우로 ‘새벽노동 몰아주기’에 나서며 방송작가들의 비판을 부르고 있다.MBC 방송작가들이 만든 MBC차별없는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온라인 노조 게시판에 “‘이 시각 세계’ 코너 담당자 비정규직 채용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내고 “코너 담당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을 요구했다.성명문과 MBC 채용공고 게시판에 따르면, MBC는 지난 16일
MBC가 노동법 위반 혐의로 노동청과 검찰 조사를 받는 김낙곤 광주MBC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했다. 피해 당사자인 비정규직 노동자와 미디어노동인권단체는 MBC가 임원 선임 기준으로 ‘방송 공정성’을 제시하면서도 내부 비정규직 문제 외면하는 인사를 재선임했다고 비판하고 있다.MBC가 지난 20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한 ‘MBC 관계사 임원 사전협의결과’에 따르면 MBC는 광주MBC 대표이사에 김낙곤 현 사장을 재선임키로 했다. 방문진은 이를 포함한 MBC의 선임계획을 원안 진행했다. 방문진 측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김
지역MBC 사장 선임 최종 면접이 진행된 16일 광주 MBC 사장 선임 절차에서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계획이 있는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은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본사가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지역MBC 사장을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MBC엔 현 대표인 김낙곤 대표가 최종 후보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MBC는 현재 김동우 아나운서(가명)와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광주MBC 근무 6년차였던 202
“형이 바랬던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 더 늦기 전에 지금 싸우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우리가 힘이 돼 줬으면 좋겠다. 저희가 큰 뜻은 같은 조직이지 않나.”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엔딩크레딧 대표)가 이재학 PD의 4주기 추모제에서 말했다.이재학 PD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이재학, 기억 그리고 투쟁’ 추모제가 충북 청주시 민주노총 충북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유족과 동료 방송노동자들, 여러 방송사에서 싸움을 이어가는 무늬만 프리랜서들이 이재학 PD가 해왔던 싸움을 기억했다. 이재학 PD가 숨